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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불안하자...증권사 랩어카운트 '150兆'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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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확대에 전문가에 자금 운용 일임
문턱 낮아진 최소가입액...10만원으로도 가능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증시가 장기간 변동성 장세에 노출되면서 랩 어카운트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가 크고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 자산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랩어카운트 운용 규모는 총 148조7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까지 증가액은 16조192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연간 증가 규모인 15조7313억원을 넘어섰다. 가입 고객 수도 185만명에 육박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보다 약 10만명 늘었다.

최근 1년간 매월 랩어카운트 고객수, 계약 건수 추이 [표=금융투자협회]

랩어카운트는 '감싸다'라는 뜻의 '랩'(wrap)과 계좌를 의미하는 '어카운트'(account)를 합친 용어다. 증권사가 고객의 돈을 맡아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투자 자문 등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일임형 자산 관리 서비스다. 펀드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펀드는 자산운용사에서,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운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랩 어카운트는 증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채권이나 부동산 등을 편입해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랩 어카운트 최소 가입금액도 기존에는 1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올해 들어 특색있는 랩 어카운트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메리츠펀드마스터랩'은 최소 가입액이 10만원이고 키움증권의 '글로벌 윌 배당 인컴형 랩'은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문턱을 낮췄다.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월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을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채권, 인프라, 글로벌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데 최소 가입금액이 10억원이다.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진 증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금융투자 '증여랩'도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가입금액 1000억원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취향을 저격한 해외주식에 특화된 랩 어카운트도 있다. 주요 증권사에서 운용 중인 해외주식 랩어카운트 상품으로는 ▲미래에셋 슈퍼스탁랩 ▲삼성 글로벌 1% 대표기업랩' ▲한국투자 글로벌자율주행에너지랩 등이 있다. NH투자증권도 올 초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혁신 성장주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어카운트 'NH VIP 슈퍼 그로쓰 랩'을 선보였다.

특히 해외주식의 경우 랩 어카운트로 운용하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펀드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매매 차익에 대해 금액에 관계 없이 종합소득으로 합산 과세되지 않고 연 250만원 소득 공제 후 양도소득세율 22%만 적용받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는 2022년에는 올해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랩 어카운트 시장이 덩치를 더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랩 어카운트 가입자 및 운용자산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랩 어카운트는 사모펀드와 달리 고객이 투자 내역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고 시장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며 "특히 요즘같은 장세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랩 어카운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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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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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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