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마르크 샤갈의 유화 '기도'와 이우환의 붉은색 '라인(From Line)' 이 국내 미술품 경매에 나왔다.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063170)은 오는 12월 14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올해 마지막 메이저경매인 '제164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서는 국내외 미술품과 고미술품 등 총 159점, 127억원(추정가)의 작품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간다. 미술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열리는 서울옥션의 금년도 마지막 메이저세일에는 단색화 거장의 대형작품과 해외 유명작가의 회화와 조각들이 대거 출품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우환(85)의 150호 크기의 'From Line'(1982년)이다.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시리즈는 대부분이 푸른색 작품이나, 이 그림은 희귀한 붉은색 작품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또 라인을 툭툭 끊어진 점을 반복적으로 이어가며 표현해 이우환 회화의 시초인 'From line'과 'From point'가 동시에 드러난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액자 뒷면에 'in milano'라고 기재돼 있는 것을 볼 때 이 작품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그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우환 화백은 1982년에 독일 뉘른베르크와 베를린, 영국 런던을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유럽 주요 도시를 돌며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한편 이우환은 내년 8~11월 일본 도쿄의 국립신미술관에서 대규모 작품전을 앞두고 있다. 신미술관이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여는 특별전이어서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경매에는 박서보 화백의 2005,6년 작품인 색체 '묘법'도 나왔다. 120호 크기의 이 그림은 시카고아트페어에 출품된 이력이 있는 밝은 녹색의 작품(추정가 5억원)이다. 1970년~80년대 연필 '묘법'에서 1980년대 중후반 캔버스 위에 한지를 활용한 작품으로의 이행과정을 거쳐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인 1991년 '묘법'도 경매에 나왔다. 중후한 색채감이 특징인 이 작품의 추정가는 5억~7억원이다.

외국미술 중에는 초현실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의 후반기 작품인 'Prière(기도)'가 눈길을 끈다. 샤갈의 1976년 작으로 말년의 원숙한 표현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추정가는 18억5천만~30억원이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미니멀리즘 거장 도널드 저드의 조각 '무제'(1967년)와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Small Pend'도 해외섹션에 출품됐다.
한편 고미술품 섹션에서는 10폭으로 이뤄진 대형 '요지연도' 병풍(5억~8억원)과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산수도', 단원 김홍도의 '산수인물도' 등이 경매에 올려진다. 이번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12월 4일부터 1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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