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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톱 체제로 새출발…반도체 강화+비반도체 지휘 단순화

기사입력 : 2021년12월07일 17:07

최종수정 : 2021년12월07일 17:07

DS부문장에 경계현 사장·세트부문장에 한종희 부회장
기술기업 의지...반도체 강화하고 비반도체 지휘체계 단순화
모바일→반도체로 중심축 이동...파운드리 강화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윤곽이 삼성전자의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초일류, 초격차의 기술기업으로 변신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2022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3개 부문장을 전격 교체하고 세트사업인 소비자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부문을 통합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가 임명됐고 세트사업부문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이끌어온 한종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승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UAE 출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2021.12.06 zaqxsw1103@newspim.com

◆삼성전자 라이벌, 10년만에 '애플'서 'TSMC'로

지난 2012년 CE부문과 IM부문으로 나뉘었던 두 사업부는 이번 인사로 분할 9년만에 다시 한 명의 부문장 아래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의 사업부가 크게 반도체와 비(非)반도체로 나뉘게 된 것이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번 인사의 의미에 대해 "삼성전자의 중심축이 가전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지 10여년 만에 이제는 반도체로 완전히 옮겨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의 라이벌은 20년 전 '노키아'에서 10년 전 '애플'로 바뀌었고 이제는 'TSMC'가 됐다"며 "이번 인사에는 삼성전자가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비슷한 해석을 내놨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170억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히는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회사인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3%로 2위인 삼성전자(17.3%)를 월등히 압도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강자가 되기 위해 삼성전자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셈이다.

DS부문장으로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선임함으로써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을 큰 그림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 교수는 "이제까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기성복'으로 비유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 위주였다면 앞으로 주력할 품목은 '맞춤복' 개념의 시스템반도체"라며 "공급자 중심에서 단순히 수율과 집적도만 높이면 됐던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시스템반도체는 수요자 입장에서 고객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봐야한다. 시스템반도체를 강화하기 위해 전체 가치사슬을 폭넓게 볼 수 있는 경계현 사장을 DS부문장에 선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반도체에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공급한다. 경 사장이 1년간 삼성전기에서 반도체 부품사의 입장에서 경험한 것들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휴대폰·가전 협업 강화로 中 추격에 대응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CE부문과 IM부문을 통합해 비반도체 분야 사업의 지휘체계를 단순화하는 것도 필연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통합인사에 대해 "AI 기술 등의 발달로 제품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시대변화에 맞춰 완제품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의의"라고 설명했다.

하이얼, 샤오미 등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운 중국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을 덧붙여 가전을 고급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양 사업부간 긴밀한 협업이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술없이 백색가전만으로 중국기업을 이기는 게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AI 기술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객사 확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전부문과 휴대폰부문을 통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당장 파운드리사업부를 분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반도체 사업과 비반도체 사업의 경계를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의 잠재적 고객사들이 동시에 삼성전자 가전 및 모바일 사업부의 경쟁사이기도 하다 보니 고객사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다. 반대로 TSMC는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을 모토로 내세워 시장지배력을 키워왔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할 때마다 증권가에서 파운드리사업부 분사설이 꾸준히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고(故) 이건희 회장의 사람들이 물러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이 선대 회장의 그늘을 완연히 벗게 됐다"며 "능력주의를 앞세운 조직문화가 후행된다면 이재용 체제가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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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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