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초록뱀 등 9개 콘텐츠 제작사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출범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기존에는 콘텐츠를 제작비+a(알파)로 넘기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앞으로는 사전에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해 수익 능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IP를 이용해 방영권을 국내외로 따로 팔 수 있고, NFT(대체불가능한토큰)라든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도 연계해 또 다른 형태로도 연계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경영전략기획본부장은 6일 여의도에서 드라마 제작사 연합체인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국내 주요 콘텐츠 제작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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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초록뱀미디어 등 9개 국내 주요 콘텐츠 제작사들이 6일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2021.12.06 zzunii@newspim.com [사진=초록뱀미디어 제공] |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참여사는 초록뱀미디어를 포함해 주요 콘텐츠 제작사 9곳이다. △씨투미디어 △오로라미디어 △빅토리콘텐츠 △지담 △디케이이앤엠 △아이에이치큐(iHQ)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김종학 프로덕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을 기점으로 서로 협업해 'IP 확보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은 채널을 먼저 확정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IP를 방송사 또는 OTT에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수익성 확대를 위해서는 'IP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은 콘텐츠 제작사가 외주제작으로 주문생산을 하던 곳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갖고 판매하게 되는 것"이라며 "최근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어느 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체 제작비를 자체적으로 투입해 제작했고 사후 방영권을 매각했는데 국내는 쿠팡플레이에 팔고 해외는 다른 사업자에 매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록뱀미디어가 생각하기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의 공유고, 얼라이언스 내에서 자금력을 합친다면 훨씬 막대한 자금력이 생길 것"이라며 "콘텐츠펀드 같은 것도 논의 중인데 좀 더 막강한 자금력이 생기면 소속 기업들과 공유하면서 공동제작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으로 40여 명의 작가와 12명의 감독 풀이 만들어졌다. 연간 14개 내외의 작품 제작도 가능해졌다. 단숨에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 역량이 확보된 상황이다.
얼라이언스를 주도한 초록뱀미디어는 탄탄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자체 제작을 통한 IP 확보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작품의 기획, 제작, 유통뿐 아니라 커머스와 NFT,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 확보 뿐만 아니라 공동스튜디오 설립, 콘텐츠 제작 장비 및 후공정 그래픽사 설립 등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얼라이언스를 '미디어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생산된 경쟁력 있는 콘텐츠 IP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초록뱀미디어는 영상콘텐츠, 메타버스, NFT,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의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도입해 매출 성장과 이익 극대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며 얼라이언스 제작사와 지분투자에 참여한 전략적 파트너사들로 관련 네트워크는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