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내년 금리 인상 언급하며 매파 기조 확인
3일 고용 보고서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전반적인 위험 선호 회복 속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는 이날 달러화를 지지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9% 상승한 96.11을 기록했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 대비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 전환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24만 건을 밑도는 수치다.
투자자들은 내일(3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1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부문에서 55만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실업률은 4.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와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3 mj72284@newspim.com |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피링 가속을 기정사실화 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발 불확실성이 확대해 고용지표의 의미가 이전보다 다소 약해졌다고 지적한다.
모넥스 유럽의 사이먼 하비 선임 외환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내일 고용 수치가 높으면 달러화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로 12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고용지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매파 본색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5% 하락한 1.1302달러를 기록했다. 스코샤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유로화가 어느 정도 안전 통화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약한 경제 펀더멘털을 봤을 때 유로/달러 환율이 1.10~1.11달러로 절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등 다른 위험 자산 강세 속에서 달러화가 상승하며 일본 엔화 강세는 이날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32% 오른 113.11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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