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빠른 매파 전환에 금리 오름세
주식 강세 등 위험자산 랠리도 채권 약세 요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오르는 등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일단 회복세를 보이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도 일제히 매파로 돌아서면서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bp(1bp=0.01%포인트) 오른 1.444%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1.409%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지만,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굳혔다.
2년물은 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하면서 5.8bp 오른 0.621%를 나타냈으며 5년물도 5.1bp 상승한 1.206%를 가리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통신] 2021.12.03 mj72284@newspim.com |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군불 때기에 나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계획해야 할 때라고 발언했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일제히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속에 찬성했다. 별도로 공개 발언에 나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테이퍼링을 조기 종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 확대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증시를 필두로 위험 자산이 강세를 보인 점 역시 안전자산인 채권을 약하게 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0%대의 강세를 보였고, 장 초반 하락하던 나스닥 종합지수도 오름세로 전환에 성공해 1% 가까이 상승 폭을 늘렸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위험자산으로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준 위원들이 더 빠른 테이퍼링 기조를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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