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스피가 '오미크론' 우려에 약세를 띠고 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0.76포인트(0.71%) 내린 2915.68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 원, 7223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개인은 7111억 원어치 팔고 있다.
29일 코스피가 존개일 대비 30.29포인트(1.03%) 내린 2906.15에 출발했다.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앞서 지난 금요일 미국 뉴욕증시에선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다우지수가 2.53% 급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27%, 2.23% 빠졌다. 유럽 증시는 하락 폭이 더 컸다. 프랑스 증시가 -4.75% 낙폭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독일(-4.15%)과 영국(-3.64%)도 3% 이상 급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2.53%, 홍콩 항셍지수가 2.7% 밀려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오미크론 등장에 패닉 현상을 보인 데에는 '위드 코로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며 "가뜩이나 유럽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급증으로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의 등장이 공포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급락세를 연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03% 하락한 2906.15로 출발, 이후 한때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2800선으로 밀려난 것(장 중 기준)은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다만, 코스피는 기관 매수세 등에 힘입어 조금씩 낙폭을 줄이면서 290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는 견조한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관투자자 한 관계자는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에 대해 전염속도는 빠르지만 증상은 경미하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졌다"며 "미국도 일요일 시간외선물이 토요일 빠진 만큼 다시 올랐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 시황이 최근 괜찮은 국면인 것도 오늘 안정세의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게임 및 NFT의 경우 집콕주에 해당돼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란 기대도 한몫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불안정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차분히 지켜보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주간 오미크론 관련 보도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미크론의 재감염성 여부를 파악하려면 2주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가능성, 거리두기 정책의 강화 여부 등의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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