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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소부장⑤] '첨단산업 비타민' 희토류…91% 중국 의존 '불안'

기사입력 : 2021년11월30일 06:00

최종수정 : 2021년11월30일 07:49

타이어·합금·고체산화물 등 다방면 활용
채굴량 제한하는 중국·희토류 쟁탈 가열
희소금속 비축 이외 해외 자원개발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임은석 기자 = 2010년 9월 7일 일본은 동중국해 지역에서 중국 선원을 구금했다.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 일부 섬을 두고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치르던 때였다.

중국은 자국 선원을 석방시키기 위해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본은 그제서야 중국인 선원을 석방했다. 일본의 첨단산업 대부분에 필요한 희토류가 중국에게 외교전 승리를 안겼다.

우리나라도 처지는 다르지 않다. 희토류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에 집중된 만큼 미래 먹거리 산업에 집중할수록 부족한 희토류 때문에 중국에 손을 내밀어야 할 형편이다. 

산업부는 올해 희토류를 포함한 희소금속 전반의 산업 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놨으나 본격적으로 추진도 못하고 있다. 올해에는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내년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산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사후약방문' 대책, 기획재정부의 '갑질 예산 편성', 국회의 '아마추어식 예산 통과' 등 악순환이 위기의 소재 공급망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상황이다.

타이어·합금·고체산화물 연료전지 활용되는 희토류 금속

전체 희토류 가운데 희토류금속은 관세·통계통합품목분류표 6단위 코드 상 '스칸듐과이트륨(상호혼합된것인지또는상호합금된것인지에상관없다)'로 알려진다.

산업연구원의 산업 아틀라스 모형을 통해 공동 분석한 희토류금속의 산업 연관성 지수를 보면 ▲타이어 재생업(72.35%) ▲타이어 및 튜브 제조업(45.71%) ▲바이오 연료 및 혼합물 제조업(44.17%) ▲요업용 도포제 및 관련제품 제조업(39.31%) ▲인쇄 잉크 및 회화용 물감 제조업(29.0%) ▲도금업(16.06%) ▲그외 기타 분류 안된 화학제품 제조업(15.43%) 등으로 활용범위가 넓다.

스칸듐과이트륨이 복합 적용된 만큼 개별적인 활용도가 높은 산업에 대한 분리가 제한적이나 실제 이트륨은 '훌륭한 첨가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른 금속에 적은 양을 넣게 되면 해당 금속은 기능성 합금이 된다. 이를 통해 점화 플러그, 제트엔진, 미사일 부품 등 높은 온도에서 변형이 없도록 하는 데 쓰인다. 손상에 민감한 초정밀 광학 렌즈 제조에도 이트륨이 활용된다.

스칸듐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알루미늄 합금에 중요한 성분으로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스칸듐은 타이어 림(타이어 폭을 나타내는 부위 안쪽 휠)에 쓰인다. 가벼우면서도 충격에 강하다는 점에서 알루미늄 합금과도 함께 활용된다.

희토류금속 역시 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희토류금속에 대한 중국 수입 의존도는 9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 7%, 미국 1.1%, 독일 0.3% 순이다.

이번에 분석된 5대 소재 가운데 2번째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인 셈이다. 희토류 전체를 보면 중국에서만 채굴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희토류 매장이 확인된다. 다만 경제성이 낮아 전량 수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희토류 전체의 중국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35%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반면 스칸듐·이트륨이 포함된 희토류금속은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여전히 중국발 소재 공급망 리스크가 큰 원자재인 것이다.

여기에 희토류금속의 가격 변화 역시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한국광해공단이 제공하는 희토류금속의 가격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27일 기준 315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26일 기준 1만300달러로 3.3배나 올랐다. 

업계에서는 희토류금속 사용량이 제한적이라고 하나 유독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금속의 향후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실장은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대비책을 찾는 게 쉽지 않고 수입 대체국을 만들기도 어렵다"며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소재 값이 싸기 때문이고 그렇게 수입하는 게 다른 대체지보다 경제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굴량 규제하는 중국…희토류 쟁탈전 펼치는 국제사회

화학 주기율표에서 총 17개 원소를 총칭하는 희토류는 이름 그대로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로 꼽힌다. 이렇게 자연계에서 드문 금속을 채굴하는 만큼 부작용도 심각하다.

채굴 과정에서 최근에는 광맥 상층에 황산암모늄을 주입한다. 황산암모늄은 유독액체로 구분되며 지하에 잔류하게 되면 지하수원 오염을 유발한다. 

희토류 원소를 분리하는 것 역시 복잡하고 정교한 공정을 거친다. 강산에 녹인 뒤 여과하고 다른 화합물로 침전시킨 뒤 농축과 환원 과정까지 거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오염 물질이 생긴다. 라듐, 토륨 우라늄 등 방사성 물질이 섞여 있어 유해한 부산물도 많다. 

201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박사 연구팀이 초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속 철에 함유된 다량의 희토류 원소가 확인되기도 했다. 국내에는 희토류 제련 및 정련 등을 하는 곳이 없지만 중국에는 희토류 제련소가 다수 가동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라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이렇다보니 중국 역시도 환경 문제를 등한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9월 30일 '2021년 6대 그룹별 희토류 채굴 및 제련 분리 총량 통제지표'를 발표해 희토류 채굴량을 조절했다.

이 총량 통제지표에 따라 중국 6대 희토류 그룹은 산화물(REO) 기준으로 광산품은 16만8000톤, 제련분리제품은 16만2000톤만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희토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는 만큼 국제사회의 희토류 쟁탈전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중국의 생산 비중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탠 호주의 희토류 기업인 라이너사의 활약에 중국 이외 국가에서 디스프로슘·네오디뮴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라이너사는 일본의 희토류 수요의 30% 수준을 공급하기도 한다. 라이너사는 미국 화학업체인 블루라인과 합작을 통해 텍사스 지역에서도 희토류 정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인 USA레어어스사 역시 미국 내 중희토류 원재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역시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희토류 광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으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미국 내 희토류 생산량을 다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박소희 산업연구원 동북아산업실 연구원은 "채굴의 부작용으로 환경오염이 불거지다보니 중국 정부가 희토류 채굴량을 통제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큰 그룹으로 묶어놨다"며 "당장 희토류로 인한 타격을 체감할 수는 없으나 원천적으로 (희토류 소재 탈피 등) 기술 개발이 해결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선대책 후예산'…희토류 등 희소금속 산업발전 예산 없으면 '공수표'

희토류를 비롯해 희소금속에 대한 수요에 맞춰 산업부도 대책을 내놓기는 했다.

산업부는 지난 8월 '희소금속 사업 발전대책 2.0'을 내놨다. 다만 대책 추진은 개점휴업 상태다. 더구나 대책이 상당부분 물량 비축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소재 리스크에 대한 입체적인 대안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희소금속 산업 발전대책 2.0'의 핵심은 희토류를 비롯한 희소금속에 대한 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국제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희소금속 확보와 비축, 순환의 3중 안전망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산업부는 사업 첫 단계로 희소금속 원료·소재 수급 불안 최소화를 위해 비축물량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30~100일 수준인 희소금속 확보일수를 다른 나라와 유사한 60~180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고 비축물량도 현행 58.6일에서 10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월 19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희소금속 군산비축기지를 방문한 뒤 희소금속 공급망 현황 등을 점검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1.11.28 biggerthanseoul@newspim.com

그러나 산업부는 확보된 예산없이 대책만 발표했을 뿐 내년도 예산도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비축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반영된 예산이 없어 당장 비축물량을 늘리는 일은 불가능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장 100일분의 비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비축물량 확보 기간을 10년 가량으로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비축물량을 한 번에 대폭 늘리는 것은 예산 문제나 비축기지 문제 등 여러가지 여건상 불가능하다"며 "시간을 갖고 비축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고 이 기간에 10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희소금속 대책의 방점이 비축에 찍힌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비축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해외 자원 개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강천구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는 "정부가 희소금속 대책을 내놓았지만 공급 문제 해결의 핵심인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다"며 "정부는 해외 자원 탐사 수준만 지원하고 민간 기업에 자원개발을 맡기는 형태인데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외 자원 개발을 추진해야 공급망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대책에 비축에 대한 부분만 잔뜩 강조해놨는데 사실 해외 자원개발을 하면 그게 곧 비축물량인 것"이라며 "앞선 정부에서 해외 자원 개발에 실패했다고 해서 이번 정부에서도 손을 놓고 있다면 지금보다 더 큰 공급망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잘 알고 있지만 이전 실패의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다"며 "자원공기업들은 자본 잠식 상태고 정부에서 도전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자원 외교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자원 개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라며 "해외 각국에서도 공급망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공급망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상회담 등을 통한 자원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도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우리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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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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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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