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국민 적극 보호" vs. "공권력 남용"…경찰 면책규정 도입 논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찰 내부 환영…"범인 제압 못하면 국민이 피해"
반대 여론도 다수…"국민 기본권 침해 우려"

[서울=뉴스핌] 한태희 박성준 기자 = 최근 경찰의 강력사건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경찰관 현장 대처 능력 강화를 위한 면책 규정 신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 내부에서는 적극적 직무 수행을 위해 면책 규정이 필수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반면 경찰 권한 강화로 공권력 남용이 우려된다는 반대 여론도 많아 국회에 계류된 관련 법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회에 계류 중인 경찰관 직무집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경찰이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범죄가 행해지려고 하거나 행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물리력을 행사했을 때 형사 책임을 경감하거나 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현장 출동했다가 피소…매 맞는 경찰관 양산

면책 규정의 부재는 경찰의 적극적 범죄 대응을 가로막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추후 주거침입이나 재물손괴 등 혐의로 피소되는 경찰관은 해마다 수십 명씩 발생한다. 주취자의 난동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과잉대응에 따른 독직폭행 혐의로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는 범죄 현장에서 소극적 대처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결국 이른바 '매 맞는 경찰'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무 수행 중 공격을 받아 다치는 경찰관은 2015년 이후 5년간 24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지난 2019년 서울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서 실시된 2019 을지태극연습 관련 테러 및 화재대비 종합훈련에서 경찰이 테러범을 체포하고 있다. 2019.05.30 dlsgur9757@newspim.com

경찰 면책 규정 도입은 지난 8월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강윤성 전자발찌 훼손 살인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경찰관은 강윤성 자택까지 방문하고도 영장이 없어 내부를 수색하지 못했다. 이후 최근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과 '서울 신변보호 여성 살인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결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제2심사소위원회는 지난 25일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난 3월 개정안이 발의된 지 8개월여 만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행안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국회 본회의 통과가 남아 있다"면서도 "법 개정안에 공감대가 있는데 행안위 소위를 통과하며 첫발을 막 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면책 규정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일선 경찰서 형사과 소속 모 경찰관은 "현재 규정이 4단계로 돼 있는데 매우 다양하고, 판단을 잘못하면 안 되니까 (적극적인 현장 대응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면책 규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권력을 강하게 보고 경찰을 무서워하는 인식이 필요한 것 같다"며 "범인을 제압하지 못하면 경찰뿐 아니라 국민도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서울 일선 경찰서 직원은 "지구대에서 근무했었는데 현장에서 제압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테이저건이 있지만 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한다"고 귀띔했다.

적극적 현장 대응을 위해 총기 사용 규정을 명확히 하고 지금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장비관리규칙을 보면 경찰은 현장 상황을 '합리적으로 판단해' 휴대장비 및 보유장비 중 가장 적합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합리적인 판단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사용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경찰 의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총은 가능하면 안 쏘는 게 낫지만 합리성이라는 기준이 애매하므로 명확해야 하고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미국은 한 명이 총을 겨누고 검문을 하는데, 국내에서 민간인에게 총을 겨눈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진다"며 "발포 여부를 떠나서 (기준 완화 시) 일반인이 총기를 무서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반대 여론 여전…공권력 남용 우려

그러나 경찰 내부 목소리와 달리 면책 규정을 우려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회입법예고시스템을 보면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에 수많은 반대 의견이 올라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22대 경찰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07.24 dlsgur9757@newspim.com

개정안이 행안위 소위를 통과한 25일 기준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에 대한 의견 제출은 총 1만3202건으로 조사됐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 안에는 1만395건, 서영교 민주당 의원 안에는 144건, 임호선 민주당 의원 안에는 124건, 이병훈 민주당 의원 안에는 99건 등이다. 면책 규정 확대를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시민 김모 씨는 "경찰관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안 된다"는 의견을 달았다. 최모 씨는 "경찰관이 전자발찌 훼손범을 잡으려 남의 토지, 집, 차에 함부로 들어가는 건 과잉 공무집행"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권한이 강화될 경우 공권력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김모 씨는 "취지와 다르게 무고한 개인의 자유를 탄압할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 권한 강화로 국민 기본권 침해가 우려돼 반대한다"고 했다.

또 다른 최모 씨 역시 "빈대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워먹는 경우가 생기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경찰관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