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대지의 시간', 생태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전시…작품 35점 소개

기사입력 : 2021년11월24일 14:30

최종수정 : 2021년11월24일 14:3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등 지구적 위기 앞에서 '생태'를 주제로 한 전시 '대지의 시간'이 찾아온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24일 경기 과천시 막계동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대지의 시간' 언론공개회에 참석해 "이번 전시는 환경 문제를 같이 고민해보자는 시사점을 던져주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지의 시간'은 기후위기와 코로나19 대유행 등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요구되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성찰하는 전시이다. 인간중심적 사고와 관점에서 벗어나서 생태학적으로 '공생', '연결', '균형의 회복'을 성찰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주리 작가 '모습'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11.24 alice09@newspim.com

이날 김경란 학예연구사는 "생태학적 세계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는데 과천관은 숲 속에 있고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좋다고 생각했다. 공진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생태' 주제를 다양한 매체와 표현방식으로 다뤄온 작업을 위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태학적 관점으로 다가간 전시이기 때문에 전시 종료 후 산업폐기물로 남는 가벽을 최소화하고 작품들이 서로 소통하며 연결되도록 공간을 조성했으며, 가벽 대신 공기를 주입한 공들을 설치해 작품과 관람객 동선을 구분하고 전시 후 재사용토록 했다.

이에 김 연구사는 "전시 주제는 '생태는 태도이다'라고 정했다. 자연과 환경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작가들과 준비했다. 그래서 전시장에 가벽이 없다. 대신 공 구조를 설치했다. 이 공은 관객을 인도하기도 하고 구분짓지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공간, 작품, 사람이 함께 하는 곳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6명의 사진, 조각, 설치, 영상, 건축, 디자인 등 분야를 넘나드는 작품 35점이 출품된다. 또 전시와 연계해 한국의 생태미술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가 중앙홀에서 함께 열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벽을 없애고 경계를 허물기 위해 설치한 구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11.24 alice09@newspim.com

전시는 자연에 대한 인간 중심적 시각과 학습에 대해 보여주는 정소영과 히로시 스기모토 작업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정 작가의 '미드나잇 존'은 국립현대미술관 이전 전시에 사용했다 폐기될 예정이었던 진열장에서 신작의 구상을 시작했다.

또 작가가 지속해오던 해양과학 연구조사의 과정을 설치로 보여준다. 이에 정소영 작가는 "빛이 비치지 않는 영역에 대해 생각해 전시를 준비했다. 특히 진열장 안에 있는 제설제는 미술관 소장고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사용해 방치된 시간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사는 올라퍼 엘리아슨 '시간 증폭기'에 대해 "이 작품은 시간이 압축돼 있는 주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표류목의 절단면에 12개 홈을 팠고, 그 위헤 강돌을 올려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을 표현했다. 그중 크리스탈 구가 있는데 유리 구체 안쪽에는 거울면이 있어 관람객이 다가가면 거꾸로 반사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시간을 감각하는지 경험하게 되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순환하는 우리 인간의 시간을 이야기하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단편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전시장의 한 공간에는 거대한 흙 덩어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주리 작가의 '모습'은 물기를 머금은 상태의 흙 표면을 전시했다. 김 작가는 "압록강 습지 지역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작품"이라며 "흙과 물이라는 기본 요소가 지닌 생명의 감각을 체현하고 자연의 한 순간이자 순환의 일부로서 관계하는 경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동주 작가 '비전'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11.24 alice09@newspim.com

또 서동주 작가의 신작 '비전'도 전시된다. 서 작가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생명체의 '눈'이 진화한 과정을 연구하며 종의 다양성, 개별성, 공동성에 대한 공감각적 경험을 구현했다.

김 연구사는 "인간의 작은 기관인 눈을 하나의 건축으로 만들었다. 홍채, 망막의 모습을 본따 전시를 준비했다. 눈의 구조에 들어온 관람객은 AI 딥러닝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빛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그 데이터가 이미지로 처리되는 과정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동주 작가는 '비전'에 대해 "눈과 시각을 통해 살아있는 공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스크린을 통해 망막을 형상화했으며, 안쪽은 안구의 모습이지만, 겉면은 햇빛을 이용한 인화 기법인 시아노타입 프리늩로 제작된 시각인지 관련 패턴이 설치돼 있다. 이는 지구를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7월 작고한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사해의 작은 영혼'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사해의 작은 영혼'은 막대에 종을 매달아 바람에 소리를 내는 장면을 기록한 '아니미타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업이자 가장 최신작이다.

김 학예연구사는 "이번 영상은 10시간이 넘는다. 사해 아침에 동이 트는 모습부터 시작돼 해가 지는 모습까지 담겼다. 전시관이 오픈하면 사해의 해가 뜨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미술관이 문을 닫을 때는 영상 속에서 해가 지기 전이라 해질녘 사해 모습은 보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잡지 앟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최재천 선생님의 말처럼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이를 전시의 작품, 구성으로 최대한 구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생태' 주제 기획전 '대지의 시간'은 오는 25일부터 2022년 2월 27일까지 관천관에서 개최된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