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대 도래…데이터 창출 역량이 경쟁력"
"디지털 헬스케어 고유속성이 금융사 약점 보완"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최낙천 KB헬스케어 대표는 22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금융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고유한 속성이 기존 금융사들의 사업방식 약점을 보완해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금융데이터 컨퍼런스 2021'에 참석해 '데이터 비즈니스, 금융사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먼저 최 대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마이데이터는 정부 주도로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보험업 판매채널에 법인대리점(GA)이 나타났던 것처럼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고객접점을 장악하는 새로운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낙천 KB헬스케어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금융데이터 컨퍼런스 2021'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다. [사진=민경하기자] 2021.11.22 204mkh@newspim.com |
이어 "앞으로는 개별 금융기관과 거래가 아닌 주거래 채널·플랫폼과 거래로 변화할 것"이라며 "영업능력과 가격경쟁력에 국한됐던 업체별 경쟁력은 데이터 가치 창출 역량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향후 금융산업 핵심전략으로 ▲본업을 활용한 신규 사업 발굴 ▲이종(異種) 데이터와 결합을 통한 데이터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 대표는 "카드, 손해보험 업계가 1~2% 성장률을 기록할 때 헬스케어 산업은 10~1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률은 향후 5년간 15%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의 고유속성이 금융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헬스케어는 일상적이고 매우 개인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의료계 등 다양한 사업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 속성이 있다"며 "이는 고객접점 확보, 가구화 정보 접근, 추가 사업화 기회를 원하는 금융사의 사업방식을 고도화할 수 있는 단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험사 'Discovery'는 고객 건강생활과 금융관리 습관의 상관관계를 입증해 잠재적 우수고객을 선점하고 있다. 중국 보험사 'Ping An'은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활용한 고객 건강 DB와 기존 금융 DB를 통합해 초개인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끝으로 최 대표는 "금융과 헬스케어의 공통점은 전문성이 강하고 라이센스가 필요하다는 점, 자문행위와 중개행위를 다 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금융업계가 그간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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