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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전 여는 도시환경미화원 김발렌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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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화가, 연극배우... 지금 현직은 서울시 도시미화원
2017년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음악제에 이어 두번째
"기념전 시작 17일과 탄신일인 27일 보신각에서 기념 타종합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국문학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목 김수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수영기념사업회'가 12일 발족하는데 이어 그의 기념전도 이달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린다. 그런데 이를 추진하고 기획한 사람이 서울시 도시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발렌티노(63) 씨다. 

어찌된 연유로 도시환경미화원이 김수영 시인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주최하는 것일까.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서울시 도시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그는 자신을 '지구별청소부'라 칭한다. 2021.11.08 digibobos@newspim.com

그는 시인 윤동주와 김수영에 '미친' 사나이다. 고등학교 시절 모친과 친분이 있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천승세(1939-2020)의 영향을 받아 소위 '문청(문학청년)'이 된 그는 대학 시절 하루가 멀다하고 천승세 집에 놀러갔다. 그는 언더그라운드 시인이자 화가, 연극배우로서의 삶을 살았는데 마흔살 넘어 꽤 오래 '병찬'이란 별칭으로 살았다. 술병을 차고 다녀서다. 2002년부터 8년 동안 모두 네차례 알코올 중독으로 폐쇄병동에 갇혔다.

그는 2006년 가톨릭 신자가 되어 201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본명을 버리고 가톨릭 영세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모두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면서 자신의 다짐을 구체화하기 위해 '시 배달'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병원을 나서고 1년쯤 지난 2011년 7월부터 15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 배달을 했어요. 매일 한지에 붓글씨로 시를 쓰고 장미꽃 한송이와 함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전했어요. 왜? 술을 안 먹기 위해 일기 쓰듯 한 일입니다. 밖에 나가면 다 술이잖아요. 100일과 365일 되던 날엔 최승호 시인과 황지우 시인에게 시 배달을 했어요."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 이던 지난 2017년 9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종로구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서시' 엽서를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어떤 날은 300장을 배달하기도 했다. 엽서 앞면엔 그가 형님으로 부르는 윤동주의 '서시' 뒷면엔 자작시 '향'이 자신의 글씨로 적혀 있다. 언덕에서 '형님'의 시를 낭송하거나, 그가 윤동주 시로 만든 노래 '새로운 길'을 부르기도 했다.

그해 9월에 그가 100일 동안 진행한 윤동주 시음악제의 마지막 행사에는 기타리스트 김광석, 마임 예술가 유진규, 캘리그래피 작가 이상현, 대금 연주자 이웅열, 춤꾼 장일승 등이 참여했다. 그가 랩을 담당하는 3인조 밴드 '킥킥브라더스'도 공연을 했다. 

올해 여는 김수영 시인 기념전도 2017년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음악제의 연속선상에 있다. 이 행사에 초대하는 초대사는 <두 형님>이라는 독백인듯, 시인듯한 그의 글로 대체돼 있다.

저는 모든 시인을 사랑해요. 특히 윤동주와 김수영을 사랑하죠. // 윤동주 형님은 바람에 스치는 별이라서 / 김수영 형님은 바람에 일어나는 풀이라서요. // 윤동주를 읽으면 더러운 피가 맑아지고 / 김수영을 읽으면 식은 피가 뜨거워져요. // 윤동주 형님은 물로 세례를 주시고 / 김수영 형님은 불로 세례를 주시죠. // 윤동주 김수영 두 형님, 늘 고맙습니다. // 진실로 온몸으로 맑고 뜨겁게 살아가겠습니다. // 바람에 스치는 별처럼 / 바람에 일어나는 풀처럼요.

그는 2015년부터 서울 불광동에 '인생은 아름다와라'라는 카페를 열어 운영했다. 그러다가 건물주로부터 내쫓김을 당했고, 여차여차 올 2월부터 서울시의 도시환경미화원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이 일도 11월이면 끝난다. 그 이후의 삶은 그 자신도 모른다.

이번 기념전을 여는 인사아트프라자는 인사동의 핵심 위치에 있고 보름 가까이 전시실을 쓰지만, 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기념전이 시작하는 17일과  김수영 탄생일인 27일에는 종로 보신각에서 정오에 기념 타종도 한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때만 울리는 줄 알았던 보신각 종이 이렇게도 울린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이 모두 그의 저돌적인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홍대앞 거리에 있는 김수영 시인의 그라피티. 이태호 화가의 <푸른 김수영>이란 작품이다. 2021.11.08 digibobos@newspim.com

기념전에는 박재동, 이태호, 김구, 정응균, 김종도, 최연, 박순철, 유준, 임덕호, 임미경, 정주화, 권도경, 신은영 등이 참여해 김수영 시인의 자화상과 그의 시 주제와 관련한 그림을 전시한다. 아마 한 시인을 기념하는 주제의 그림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걸리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일듯 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은'에 그가 곡을 붙였다. 2021.11.08 digibobos@newspim.com

기자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이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을>에 붙인 노래라고 하면서 큰 소리를 노래를 불렀다. 음표를 그릴지 몰라 음표는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대신 그려줬다고 했다. 얼굴을 붉혀가면서 손을 치켜들면서 노래를 부르는 그의 눈에 바람과 별이 스쳐 지나가고, 풀이 일어섰다.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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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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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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