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공약] ② "5억 집 사면 4억 대출해줄 것"···이·윤 '대출규제 확 푼다'

기사입력 : 2021년11월08일 15:23

최종수정 : 2021년11월08일 15:53

李, 전 국민에 천만원 마통
尹, LTV 상향하고 규제 완화
가계부채·국가부채는 부담
기본대출 재원마련 '물음표'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 여야의 양당 대통령 후보들은 가계대출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기본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대출 규제 완화 등의 금융공약을 내놓았다. 다만 두 후보의 공약은 각각 재원마련·가계부채 폭증 등의 부작용이 지적된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본금융', 윤석열 후보는 LTV 상향·대출규제 완화·청년도약보장금 등을 각각 금융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명 감사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2021.11.05 photo@newspim.com

이 후보가 제시한 기본대출은 전 국민에게 최대 1000만원을 10~20년 동안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마이너스 대출 형태로 수시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금융 약자인 만 19~34세 청년부터 실시해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윤 후보는 LTV 80% 상향·대출규제 완화·자본이득 공유형 무이자대출·청년도약보장금 등의 금융공약을 내세웠다. 키워드는 '내집마련'과 '선별지원'이다. 청년층·신혼부부들의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대한 금융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LTV를 최대 80%까지 적용한다. 예를 들어 5억원 짜리 첫 주택을 구입할 경우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해진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LTV 우대의 실효성을 위한 주택담보대출(DSR) 완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LTV 우대방안은 주택가격에 상관없이 적용되는 DSR 규제에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저소득 취약 청년에게는 월 50만원의 청년도약보장금을 8개월간 지급하고 청년 납입액 일정 부분을 국가가 보조하는 방식 등의 청년도약계좌를 도입한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수요자들은 윤 후보의 대출완화 공약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승무원 이모씨는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히면서 소득이 크게 줄어든 상태인데,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내년 대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라며 "새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해준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 김모씨도 "내 집 마련 등 미래 설계를 위해 대출을 받고자 해도 당장 수익이 적어 어려웠다"며 "실수요자들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반면 금융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공약이 가계부채를 2000조원까지 늘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다수 금융인들은 정부가 정책실패로 상승한 부동산 가격을 대출 규제 강화로 만회하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LTV를 상향해주면 결국 집값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대출 수요를 확대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 소셜벤처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08 photo@newspim.com

이 후보의 금융공약은 1000조원 돌파를 앞둔 국가부채 확대를 가속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올해 국가채무는 965조3000만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7.3%다. 기획재정부는 국가채무가 내년에는 1000조원(50%), 2025년에는 140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의 '기본대출'의 경우 재원마련 방안에도 물음표가 생긴다. 경제활동 인구 3000만명을 기준으로 1000만원을 대출한다고 단순계산하면 300조원이 필요하다. 3% 금리·10~20년 만기로 가정 시 100조~200조원,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용 등이 추가로 소요되는데 이는 정부 1년 예산을 초과하는 재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 후보의 기본대출은 결국 국민이 세금으로 떠안을 문제"라며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체율을 0.2~0.3%로 유지하고 있는데, 무분별한 대출 실행은 은행에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부담 다 안지우고 신용보증재단 통해 하겠다고 하지만, 신보에서도 재원 마련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여력이 연말쯤 한계에 봉착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보증기관은 적정운용배수를 10배로 책정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보증 규모를 확대할 경우 전국 16개 지역신보 중 10개 재단의 운용배수가 이를 초과한다. 

byh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