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시장에서 3일(현지시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이달부터 이행하기로 한 가운데 채권 금리는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4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2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89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5.3bp 오른 2.0111%, 2년물은 0.2bp 상승한 0.458%를 각각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월 15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발표했다. 내년 중반까지 테이퍼링을 완료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파월 의장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부각된 내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의 조건인 완전 고용과 관련해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내심을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면 연준이 대응하는데 주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커브 스티프닝이 진행됐다. 5년물과 30년물 금리 차(스프레드)는 2.9bp 확대된 83.80bp였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3.20bp 확대된 112.90bp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의 수익률 역전 현상은 지속했다. 20년물은 이날 2.0223%를 나타내 30년물 수익률을 웃돌았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민간 고용이 57만1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4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5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긍정적인 고용 개선세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7로 ISM이 설문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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