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단일화' 선 그어...거대 양당 비판
"부동산 투기, '토지 초과 이득세'로 잡을 것"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제3지대 후보들과 양당 체제 종식을 위한 연대 외에 후보 단일화 등은 아직 구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단일화에도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3일 대선 후보로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안철수, 김동연 후보의 입장을 확인한 것은 양당 체제와 결벌하겠다는 선언이었다"며 "양당 체제 종식을 힘주어 말씀하셨기 때문에 종식 공동선언은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구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2021.10.31 photo@newspim.com |
심 후보는 본인을 지지율 34%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준다면 시민권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은 지난 34년간 번갈아 권력을 잡으며 어느새 기득권이 됐다"며 "이번 대장동 사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가짜 진보임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여전히 극우 포퓰리즘 공약과 망언,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 후보는 "국민들이 양당 유력 후보들을 보며 도대체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고 계신다"며 "촛불로 대한민국을 바꿨던 위대한 국민들이 지긋지긋한 양당 체제를 깨는 정치 재편을 주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주 4일제 반대 여론이 50%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 4일제 자체를 반대한다기 보다는 주 4일제에 따른 차별과 임금 삭감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주 4일제는 국민 열망이 집약된 시대정신인 만큼 이번 대선에서 충분히 공론화 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 4일제 추진 운동본부'를 꾸려 주 4일제 추진을 우려하는 시민들과 함께 손 잡고 이를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심 후보는 본인이 주장하는 '책임연정'은 심상정 정부의 국정 운영 전략임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심 후보는 책임연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가 '민주당 2중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심 후보는 "책임연정은 국정 운영 전략이지 선거 전략이 아니기에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연정 구상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큰 원칙을 말씀드리면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에 맞서는 모든 정당, 정치 세력과 함께 구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녹색당에 제안한 '적녹연정'을 언급하며 이미 책임연정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꾸준히 애쓴 시민들과 '녹색동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부동산 투기 문제의 해법으로는 '토지 초과 이득세'를 제안하며 문재인 정부의 기존 과세 정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창기에 시도한 하나마나한 종부세 인상이 부동산 폭등의 신호탄이 됐다"며 "강력한 과세를 통해서 부동산을 잡으려고 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부가 역대 정부 중에 가장 부동산 집 값을 많이 올렸고 다주택자를 양산했다"며 "민주당은 한 마디로 부동산 정책에 무능한 정부"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앞서 내놓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역 단일화' 제안은 상상력을 위해 드린 말씀일 뿐이라며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를 겨냥하며 "자신 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미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내로남불 정치라는 평가로 시민의 뜻을 확인한 것"이라며 "양당 정치에서 배제된 다양한 시민들의 삶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자리를 심상정이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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