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조용준의 시시콜콜] '혈맹'에서 '한류동맹'으로...BTS와 '오징어 게임'이 한미동맹을 강화시킨다

기사입력 : 2021년11월03일 16:38

최종수정 : 2021년11월03일 18:27

한미동맹은 기존 단순한 안보동맹서 벗어나 다분야로 확장 중
한미간 협력의 로드맵 실천할 차세대에겐 한국 소프트파워가 중요
한국에 긍정적인 미국인, 2003년 46%에서 2020년 77%로 증가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미국의 국제전략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는 워싱턴 DC에 소재한 보수 성향의 외교 전문 싱크탱크다. 1962년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데이비드 앱시러가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를 본떠 만들었다. 헨리 키신저, 브레진스키, 제임스 슐레진저, 윌리엄 브로크가 대표적인 CSIS 출신 인물이다.

CSIS는 진보 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재단과 함께 워싱턴 DC에서 가장 유력한 싱크탱크 중 하나로, 중립적이고 초당파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박사급 연구원만 220여 명이 포진해 있다. 

CSIS에서 한국 문제를 전담하는 프로그램인 '코리아 체어(Korea Chair)'를 신설한 것은 2009년 5월 20일이다.  재팬 체어가 28년, 차이나 체어가 17년의 연륜을 가진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다.

이런 CSIS에서 지난 10월 6일 '안보를 넘어서: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코로나 이후 세계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Beyond Security: South Korea's Soft Power and the Future of the U.S.-ROK Alliance in a Post-Pandemic World)'라는 긴 제목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한류'라는 명칭 대신 '소프트파워'라는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한류가 한미동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토론하는 자리였다. 보수적인 워싱턴 정가의 싱크탱크에서 한류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는 사실 자체가 K-culture의 엄청난 파급력을 설명해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한미동맹, 외교정책의 상관관계를 조명한 컨퍼런스를 정리한 CSIS 홈페이지 화면 캡쳐. 2021.11.03 digibobos@newspim.com

이날의 CSIS 컨퍼런스에 대해 국내 언론은 소프트파워 개념을 처음 내놓은 조셉 나이(Joseph S. Nye Jr., 1937-)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같은 석학들도 한류의 위력을 인정했다는 차원에서만 언급했다. 그러나 사실 가장 주목했어야 할 대목은 한류가 한미동맹같은 외교의 핵심 사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역으로 한미동맹이 한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어야 했다.

그러면 한류,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한미동맹과 어떤 역학관계에 있는 것일까.

우선 조셉 나이 교수는 발제를 통해  파워는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는 능력으로, 첫째, 강요 또는 위협, 둘째, 지불 또는 유인, 셋째, 매력의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소프트파워는 강요나 지불 대신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제3의 방법이고, '스마트파워'는 강요, 지불, 매력, 3가지를 모두 적절하게 활용해서 원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획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조셉 나이 교수는 "국내적으로는 한 국가가 지닌 문화와 가치, 국제적으로는 대외 정책이 소프트파워의 원천으로, 소프트파워 강국인 한국도 이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성공적인 대중문화를 만들어냈고, 유례없는 경제적 성취에 민주주의 제도 정착이라는 가치도 형성되어 있다. 또한 대외 정책 측면에서는 대외원조를 통해 다른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문화, 가치, 대외 정책의 삼박자가 맞아야겠지만 특히 대외원조에 더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프트 파워를 안보 문제와 대외 정책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집중토의한 2부에서 CSIS 코리아 체어의 초대 책임자였던, 조지타운대 빅터 차(Victor Cha) 교수는 "한국 대중문화가 한국을 변곡점에 이르게 했다. 주류 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보인다. 미국의 청년 세대 사이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한국에 대한 장기적인 연대와 지지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국은 UN 평화유지군, 범지구적 기후 위기 해결, 에너지 전환에 참여하는 등 세계시민 역할에 충실했지만, 앞으로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프트파워를 만들어내는 매력은 조건 없는 대외원조같은 베풂에서 비롯되고, 수혜의 대상이 된 국가는 수혜를 베푼 국가와 일체감을 갖고, 앞으로도 계속 지지·연대하고자 하기 때문에 "한국이 소프트파워를 더 키우고자 한다면 그런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고위 정치인이나 행정부의 고위 관료에게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의 소프트 파워 활용방안을 제안한다면?'이란 질문에 빅터 차 교수는 "지난 5월 발표된 한미 정상 공동성명은 안보동맹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기후 변화, 첨단 기술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미동맹의 영역이 구체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공동성명이 제시한 한미 협력의 로드맵을 따라가려면 한미 양국의 다음 세대가 상호협력해야만 한다. 여기에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큰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한미동맹은 기존의 단순한 안보동맹에서 벗어나 그 영역이 다분야로 확장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확장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실천할 다음 세대의 상호협력에는 한류가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빅터 차 교수는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아시아 담당국장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대북문제에 대해 가장 최측근에서 조언했던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유엔 'SDG 모먼트'의 개막 연설자로 초청된 방탄소년단(BTS)이 유엔본부 건물에서 '퍼미션 투 댄스' 공연을 하고 있다. 이 영상은 유엔 유튜브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으로 1백만 명 이상이 이를 시청했다. [사진=유엔 유튜브 캡처] 2021.11.03 digibobos@newspim.com

이런 빅터 차의 주장에 대해서는 죠셉 나이 교수도 적극적인 동조 의사를 표현했다. 그는 "빅터의 말에 동의한다. 여러분이 안보 이상 의제의 확대를 보고 기후와 전염병을 포함시킬 때, 이것은 한국의 대중문화에 이끌리는 젊은 세대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고, 이것은 한국에게 매우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공공재 생산에 참여하는 것이 한국에도 좋을 것이고, 그것은 세대 발전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한국에 취한 행동 때문에 양국 동맹 균열 생겼지만 한국 소프트파워가 완충 역할"

죠셉 나이는 "트럼프가 재임 시절 한국에 취한 행동 때문에 양국 동맹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는데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 정부는 외교적 목표에 따라 국가별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고, 이를 위해 소프트파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국가별 맞춤형 소프트파워 전략'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의 이숙종 교수는 "외부의 시각으로 보면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G7 정상회담에 초청되었고, 12월에 열리는 세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도 초대됐는데, 아쉽게도 한국 정부는 소프트파워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이지 않았다"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과 연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 곳곳의 민주화를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의 소프트 파워 또한 증대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이신화 교수는 정권의 변동과 상관없는 '지속성장의 소프트파워'를 강조했다. 이교수는 "누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대외정책이 왔다 갔다 하면 외교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로 비치게 된다. 다음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고, 누가 여당이 되든 한국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국익이 무엇인지, 한국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반드시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간 우리 산업계가 애써 성장시켜온 소프트 파워가 대외적으로 평가절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BTS는 한국 경제에 연간 36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염병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중 약 80만 명(전체 방문객의 약 7%)가 BTS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번 CSIS 컨퍼런스의 개회사와 폐회사를 맡은 한국계 수미 테리(Sue Mi Terry) CSIS 선임연구원은 "퓨 리서치센터가 2020년 5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77%가 한국에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2003년의 경우 46%였다.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호주, 프랑스, 독일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긍정적 시각, 한국에 대한 미국의 긍정적 시각이야말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정리했다.

바야흐로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혈맹' 개념보다, 이제는 한류 콘텐츠를 공유하는 '느슨한 연대'의 경험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한류동맹(Hallyu alliane)'의 출현이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