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출시 검토 중...시기는 미정"
기존 스타렉스·포터 등 캠핑카로도 출시
애프터마켓서 캠핑카 수백~수천만원 들여 개조
쉐보레 대형 SUV 트레버스·르노 마스터 캠핑카 수요↑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자동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 열풍에 현대자동차가 스타리아 캠핑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애프터마켓 업체들이 스타리아를 캠핑카로 개조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스타리아로 캠핑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박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오토캠핑이 자리잡으면서 대형 SUV 및 상용차와 같은 '대체용' 캠핑카도 주목받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스타리아 캠핑카 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장차인 스타리아 캠핑카 출시를 위해 검토하는 단계"라며 "출시된다면 내년이며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특장차는 특수한 장비를 갖추고 특수한 용도로 쓰이는 자동차다. 현대차는 스타리아의 기존 차종인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제작해 출시하는가 하면, 지난해에 상용차인 포터를 기반으로 만든 캠핑카 '포레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타렉스 캠핑카는 지붕을 개조해 잠잘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외부 전원 장치 및 싱크대 등을 적용했다. 현재 일부 자동차 개조 업체에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이미 출고된 스타리아를 개조하고 있다. 이를 미뤄, 현대차가 스타리아 캠핑카를 출시할 경우 개조 뒤, 완성차로 판매하게 된다.
올해 4월 출시된 스타리아는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인 무인 자율주행차 등 현대차의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를 지향하는 한국의 대표 승합차다. 출시 이후 10월까지 국내에서 총 2만953대 팔렸다.
[자료=현대차] |
이런 가운데, 캠핑카 대신 캠핑에 적합한 차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출시하는 대형 SUV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한국지엠(GM)의 쉐보레 트래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어 평편한 덕에 취침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상용차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판매하는 르노 마스터다. 마스터의 경우 2인만 탈 수 있는 밴을 구매해 차 실내를 침대, 소파 등 숙박업소처럼 꾸밀 수 있다. 캠핑카 개조 비용은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마스터는 르노로부터 수입해 르노 브랜드로 판매된다. 국내 소비자에게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40년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 300만대 이상 팔린 유럽의 전통 상용차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마스터 밴 출시를 시작으로 2019년 마스터 버스 13인승과 15인승이 출시됐으며, 지난해 3월에는 내/외장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업그레이드된 뉴 마스터 밴과 버스가 등장했다.
마스터는 상용차 운전자들이 차량 사용 목적에 따라 구입할 수 있다. 마스터 밴은 캠핑카를 비롯해 냉장차, 택배차 등 다양한 용도로 개조할 수 있다. 또 마스터 버스는 15인승으로 통학용 어린이 버스 등으로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산' 트래버스는 한 마디로 40세 전후 남자들의 차다. 한국지엠의 고객 분석자료에 따르면 트래버스 전체 고객 중 40~44세 연령대의 고객이 24.6%로 가장 많았고, 35~39세의 고객이 20.8%로 뒤를 이었다.
또 구매층의 성비는 남성대 여성이 8대2로 남성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젊은 아빠들이 트래버스를 가장 많이 구매했다는 분석이다. 트래버스는 수입차이면서도, 한국지엠(GM)이 판매하는 만큼, AS 등 유지 관리 면에서도 장점이 많아 보인다.
실제 수입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트래버스는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트래버스는 지난달 255대 등록, 3개월 연속으로 포드 익스플로러를 제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자동차 튜닝 관련 규제를 완화한 데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오토캠핑 및 튜닝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SUV, 여가 생활 쪽으로 바뀌는 만큼 완성차 업체의 캠핑카는 높은 안전도 및 신뢰도를 원하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