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조선 금속활자를 만나다…국립고궁박물관 '인사동 출토유물' 전시

기사입력 : 2021년11월02일 13:21

최종수정 : 2021년11월02일 13:2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유물 1755점 중 1600여점의 금속활자가 출토 5개월 만에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다.

수도문물연구원 오경택 원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인사동 출토 유물 공개전'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금속유물은 당시의 과학기술을 담고 있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자 고고학계 전체의 성과"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2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 일성정시의 등 주요 유물 1755점을 선보이며, 오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다. 2021.11.02 kimkim@newspim.com

3일 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의 주제는 '인사동 발굴로 드러난 조선 전기 금속활자'이며, 2부는 '일성정시의와 조선 전기 천문학'으로 해당 주제에 맞는 유물을 확인할 수있다.

특히 금속활자는 관람객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여러 곳에 확대경과 사진을 담은 휴대용컴퓨터를 비치했다. 또 주조를 담당했던 '주자소 현판'과 조선시대 활자 주조의 연혁이 적혀 있는 '주자사실 현판'도 이번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날 이상백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금속활자는 1600여점이 확인됐다. 한자는 1000여점, 한글이 600여점이다. 활자출토 지역의 문화층이 16세기"라고 설명했다.

금속활자 주조시기를 알 수 있는 활자는 갑인자(1434) 48점, 을해자(1455) 42점, 을유자(1465) 214점이다.

이 연구사는"갑인자는 출토 시기가 분명해 갑인자로 추정하고 있으며, 활자 중 '화(火)와 '음(陰)' 두 글자는 갑인자로 찍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근사록(1435)'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2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에서 관계자가 전시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6월 인사동에서 발굴한 조선 전기 금속활자, 일성정시의 등 주요 유물 1755점을 선보이며, 오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다. 2021.11.02 kimkim@newspim.com

을해자와 을유자로 확인된 활자는 각 '능엄경(1461)'과 '원각경(1465)'에 찍힌 글자를 확인했다.

이 연구사는 "을해자 금속활자는 서책에서 확인된 대, 중 소 크기 활자 중 중간자 42자(한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을유자는 서책에서 확인되는 한글 중, 소 연주활자로 총 214점이다. 연주글자는 원각경에서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속활자의 경우 항아리에서 발견됐다. 해당 항아리도 전시가 되고 있다. 전시장에는 근사록이 전시돼 있는데, 여기에 갑인자를 만들게 된 배경이 설명돼 있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훈민정음 창제시기인 15세기에 한정돼 사용됐던 동국정운식 표기법을 쓴 금속활자를 실제로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에서도 접하기 힘든 동국정운도 함께 눈으로 볼 수 있다. 이 연구사는 "초기 한글이 활자로 어떻게 활용됐는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을유자의 경우 글자들이 고르지 못해 20년만 사용됐다. 이 연구사는 "을유자는 사용 후 폐기됐다고 알려졌는데 이번에 출토됐다. 향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2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에 조선 전기 금속활자가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 일성정시의 등 주요 유물 1755점을 선보이며, 오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다. 2021.11.02 kimkim@newspim.com

이번 전시에는 인사동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모두가 전시돼 있다. 금속활자 외에도 일부러 분절시킨 활자들과 다른 활자들이 대거 확인됐다.

이 연구사는 "이 모든 활자들이 항아리에서 출토됐는데, 아무래도 모아 놓은 유물을 녹여 새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 전기 과학기술을 알려주는 유물이 전시된 2부에서는 일성정시의가 관람객을 가장 처음으로 맞이한다.

이는 1437년 국왕의 명으로 처음 제작된 주야겸용 시계로, 중국에서 혼천의와 간의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크기를 소형화한 시계이다. 낮에는 그림자로, 밤에는 별을 관측해 시간을 측정하던 기구이다.

이 연구사는 일성정시의에 대해 "구름 모양의 손잡이가 있는데 이를 돌리며 낮과 밤을 관측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일성정시의의 사용 방법을 알 수 있도록 박물관 소장품인 소일영을 전시했다. 해시계인 소일영은 눈금표가 새겨진 둥근고리와 받침대, 석제 받침대로 구성돼 있는데,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2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에 발굴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 일성정시의 등 주요 유물 1755점을 선보이며, 오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다. 2021.11.02 kimkim@newspim.com

이 연구사는 "소일영의 경우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성정시의가 출토되면서 사용법을 비교, 대조해보다함께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함께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1535년(중종 30)에 제작된 동종도 함께 발견됐다. 이는 명문이 새겨진 부분으로 종을 고정하는 부분의 용 모양 장식이다. 이 연구사는 "동종은 정교한 문양, 용의 장식 부분에서 수준 높은 새김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작 연대가 확실한 1점의 승자총통과 7점의 소승자총통도 볼 수 있다. 또 제작연도(1535년)가 적힌 동종 파편과 중국 금나라에서 사용된 정륭원보와 조선통보 등 금속화폐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도록과 온라인 콘텐츠도 함께 제공된다. 도록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직접 내려받을 수있으며, 이달 둘째 주부터는 인사동 발굴 이야기를 담은 영상, 전시해설 영상 각 1편을 문화재청 박물관 유튜브로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전시실 전경, 유물 설명, 사진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 콘텐츠도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전'은 오는 3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尹 지지율 3%p 하락한 32.2%…"채상병 특검법 재공방 등 영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조사 대비 소폭 하락하며 30%대 초반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잘하는 편+매우 잘함)는 지난 조사(35.2%)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32.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잘못하는 편+매우 못함)는 62.2%→65.3%로 3.1%p 상승하며, 긍·부정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27.0%p→33.1%p로 격차가 벌어졌다. 성별로 남성은 긍정 29.2%, 부정 69.2%, 여성은 긍정 35.3%, 부정 61.4%다. 연령별로 만18~29세는 긍정 25.2%, 부정 72.3%다. 30대는 긍정 26.8%, 부정 72.2%, 40대는 긍정 18.0%, 부정 80.4%로 가장 낮은 지지율 나타냈다. 50대는 긍정 29.1%, 부정 69.5%, 60대는 긍정 43.5%, 부정 54.3%, 70대 이상은 긍정 54.2%, 부정 39.2%다. 지역별로 서울은 긍정 29.5%, 부정 67.6%, 경기·인천은 긍정 29.5%, 부정 68.7%다.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32.8%, 부정 67.2%, 강원·제주는 긍정 36.8%, 부정 60.7%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5.8%, 부정 63.6%, 대구·경북은 긍정 46.6%, 부정 47.6%다. 광주·전남·전북은 긍정 24.3%, 부정 69.7%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종부세 폐지·상속세율 인하 예고 이후 국정 지지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청년층과 40대의 취업률 저하 등 체감 민생경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장기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발언으로 인한 공방, 소련 해체 후인 1996년에 폐기됐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사실상 부활한 러시아-북한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로 안보 불안 등이 지지율을 하락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msh@newspim.com 2024-06-27 06:00
사진
친족간 재산범죄 처벌 가능해진다...‘친족 상도례’ 헌법 불합치 결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8촌 내 혈족이나 4촌 내 인척·배우자 간 발생한 절도·사기죄 등 재산범죄에 대한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조항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형법 제328조 제1항에 대한 위헌확인 소송 4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정사 최초 '검사 탄핵' 사건인 안동완 부산지검 검사 탄핵사건을 비롯해 종합부동산세,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에 대한 대체복무역 관련 헌법소원 등의 선고를 앞두고 재판정에 자리해 있다. 2024.05.30 choipix16@newspim.com 형법 제328조 제1항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 친족, 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 간의 제323조의 죄는 그 형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의 장애인인 청구인 김모 씨는 삼촌 등을 준사기,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에게 청구인의 동거 친족으로서 형면제 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횡령 혐의로 계부를 고소한 또 다른 청구인 김모 씨,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부친을 대리해 업무상횡령 혐의로 부친의 자녀들을 고소한 장모 씨, 어머니 명의 예금을 횡령한 혐의로 동생과 그 배우자를 고소한 청구인 최모 씨도 모두 비슷한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김씨 등은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친족상도례는 과거 가정 내부의 문제는 국가형벌권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책적 고려와 함께 가정의 평온이 형사처벌로 인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실질적 유대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고, 또한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에 대해 동거를 요건으로 적용된다"며 "이처럼 넓은 범위의 친족간 관계를 일반화하기 어려움에도 일률적으로 형을 면제할 경우, 경우에 따라 형사피해자인 가족 구성원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대상조항은 강도·손괴죄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재산범죄에 준용된다"며 "이러한 재산범죄의 불법성이 일반적으로 경미해 피해자가 수인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거나 피해의 회복 및 친족간 관계의 복원이 용이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독립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무 처리능력이 결여된 경우 심판대상조항을 적용 내지 준용하는 것은 가족과 친족 사회 내에서 취약한 지위에 있는 구성원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헌재는 "그런데 심판대상조항은 이같은 사정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법관으로 하여금 형면제 판결을 선고하도록 획일적으로 규정해, 대부분의 사안에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형사피해자는 재판절차에 참여할 기회를 상실하고, 기소가 되더라도 '형의 면제'라는 결론이 정해져 있어 형사피해자의 적절한 형벌권 행사 요구는 실질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의 위헌성은 일정한 친족 사이의 재산범죄와 관련해 형사처벌의 특례를 인정하는 데 있지 않고, '일률적으로 형면제'를 함에 따라 구체적 사안에서 형사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형해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에 대해 단순 위헌결정을 하는 대신 헌법불합치결정을 선고하면서 그 적용을 중지해 내년 12월 31일까지 개선입법 기한을 뒀다. 개선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2026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상실한다. 한편 이날 헌재는 형법 제328조 제2항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내렸다. 형법 제328조 제2항은 '제1항 이외의 친족간에 제323조의 죄를 범한 때에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피해자의 고소를 제한하는 규정이 아니고,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수사나 기소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사건 재판절차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는 등 법관에게 적절한 형벌권을 행사해 줄 것을 청구하는 절차적 권리가 제약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심판대상조항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역사적·문화적 특징 등을 고려해 일정한 친족 사이에서 발생한 재산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고소를 소추조건으로 정해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국가형벌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부연했다. hyun9@newspim.com 2024-06-27 15: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