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성 보냄' 공개 뒤 두달만에 첫 조사
손준성 '영장재청구' 검토…김웅 의원도 소환할 듯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다음달 2일 소환 조사한다. '손준성 보냄'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고 약 두 달만에 첫 조사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다음달 2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손 검사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수처는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손 검사 측과 출석 일정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대구고등검찰청 인권보호관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0.26 pangbin@newspim.com |
지난 9월2일 '손준성 보냄'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 이미지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된 사실이 드러나자, 공수처는 같은 달 10일 손 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손 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공직선거법위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앞서 사건 발생 당시 손 검사 지휘를 받던 성모 검사(당시 수사정보2담당관)와 A검사(당시 검찰연구관)도 각각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한 바 있다. 공수처는 A검사 등이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해 4월 3일 채널A 사건(검언유착 의혹)의 제보자인 지모 씨 이름으로 판결문을 검색하는 등 고발장 작성에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수처는 손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뒤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에 대한 출석 요구 상황 등 이 사건 수사 진행 경과 및 피의자에게 정당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공수처는 소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손 검사에 대한 영장 재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공수처는 손 검사 뿐 아니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한 후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후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김웅·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제3의 고발장 작성자, 권순정 전 대검 대변인 등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해왔다.
한편 공수처는 손 검사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김웅 의원을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도 이르면 다음주 쯤 공수처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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