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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3분기 흑자전환..."내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기사입력 : 2021년10월28일 16:38

최종수정 : 2021년10월29일 12:42

선가 상승·손실충당금 환입 등으로 흑자전환
해양 개발 포함 내년도 매출 증대 기대
세계 최고 경쟁력 갖춘 LNG선 경쟁력 '자신'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감소에도 강재가 하락으로 지난 2분기 실적에 책정한 공사손실충당금이 환입되고 선가 상승으로 수익성 증가에 따른 것이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선박 수주가 이어진 만큼, 내년부터 수익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영업이익 1417억원, 매출액 3조5579억원, 당기순이익 19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하계 휴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020년 9월 인도된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 수주 랠리·선가 상승으로 현대·삼호·미포 모두 흑자전환

우선 조선 부문이 매출 감소 속에서도 흑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1조899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9254억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0억원에서 74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4226억원이던 영업손실이 흑자전환했으며 영업이익률도 3.9%를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 111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한 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 2분기 265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3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113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지난 2분기 199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이번 흑자전환이 지난 2분기 실적에서 강재가 인상분을 공사손실분담금으로 책정한 데 이어 선가 상승과 지속적인 수주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영국 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초 신조선가지수는 150포인트를 기록했다. 150포인트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로 불리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한국조선해양은 199억 달러(23조6350억원)를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량의 133%를 달성한 상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가 인상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의 환입, 환율상승, 신조선가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돼 흑자전환됐다"고 밝혔다.

◆ "내년 하반기 수익 턴어라운드 기대...수익성 위주 수주 중"

한국조선해양은 내년 하반기 수익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일 선박 수주 랠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출이 뒤늦게 발생하는 조선업의 특성상 내년은 돼야 본격적인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 슈퍼 사이클 당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주가 적은 해양 개발 관련해서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 부문의 매출은 내년 1분기부터 반영돼 있다. 점차적으로 내년 2분기부터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수익성이 내년 하반기에 턴어라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카타르 LNG프로젝트와 관련해 이미 슬롯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국내 빅3 조선소가 참여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서는 조선소 1곳당 40개의 LNG선을 계약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양개발이 2023년도 기준 4~5개 정도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중 2~3개 정도 사업에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주 마진에 대해서는 "최근에 수주하고 있는 선박들은 충분히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인상된 강재가를 반영하더라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LNG선 넘어 친환경 선박 수주 역점 강조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의 경쟁력 제고 방침도 재차 강조했다.

우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NG선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한국조선해양은 관계자는 "올해 LNG선 수주 물량은 총 25척으로 오는 2024년까지 건조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며 "LNG선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발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비어 있는 슬롯을 두고 경쟁 중일 만큼 높은 가격임에도 선주들이 구매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를 발주하는 것은 공급자지만 그 뒤에는 화주가 있다. 화주들도 요즘에는 친환경 선박을 선호하고 있다"며 "또한 세계 정상들이 친환경 탄소 제로 미션에 대한 결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만큼 앞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계속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가에 대해서는 대폭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재가 인상분을 선가에 즉각 반영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선가를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가를 대폭 올리면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점진적으로 전 선종에 걸쳐 인상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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