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진압용 소화약제 누출 사고의 원인 및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현장감식이 26일 실시됐다. 경찰은 화재 발생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소방 설비가 고의로 작동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금천구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에 착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에 경찰,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합동감식에선 가스가 누출된 경위를 규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21.10.26 pangbin@newspim.com |
오후 1시30분쯤부터 현장에 도착한 합동감식반은 '어디를 중점적으로 감식할 예정이냐', '소요시간이 얼마나 걸릴 예정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사고 건물로 향했다.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및 경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화재 발생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소방 설비가 고의로 작동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해당 설비의 수동 조작버튼 주변에 특정인이 머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해서 필요한 부분 모두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로 숨진 작업자 3명의 사인도 이날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국과수에서 사망자 3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라는 1차 부검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52분쯤 금천구 지식산업센터인 가산데이터허브센터 신축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이산화탄소 저장 용기가 터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중상 1명, 경상 17명 등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총 52명이 작업 중이었다.
누출된 이산화탄소 가스는 화재진압용 소화약제로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가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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