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멸종위기Ⅰ급 생물인 산양이 용마산에 이어 인왕산과 서대문 안산에서도 발견됐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217호(1968년, 문화재청)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이 최근 서울 인왕산과 안산에서도 발견됐다.
산양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급 및 IUCN Red List 취약종(VU)에 해당하는 국·내외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다.
산양은 암·수 모두 벌어진 발굽과 2개의 원통형 뿔이 있으며 회색 음영의 갈색 털에 목에는 흰색 반점과 흰꼬리를 가진 몸길이 82~130cm, 체중 35~40kg이다. 주로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의 600~1000m의 고지를 선호하며 목본류의 씨앗, 과일, 어린잎, 도토리 등을 먹는 초식성 동물이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인왕산에서 촬영된 산양 개체 [사진=서울시] 2021.10.26 donglee@newspim.com |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도, 경기 북부지역 및 경북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2018년 용마산에서 처음 목격된 이후 2020년 인왕산, 2021년 4월 안산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됐다. 국내에서 민통선 지역과 설악산 오대산 및 경북 일부지역에서 발견 됐던 산양이 서울에서 발견된 것은 2018년 용마산이 처음이며 지금까지도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안산에서는 지난 4월 시민의 목격 제보로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섭식 흔적과 뿔질 흔적 및 털을 발견했다. 이후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서울시는 인왕산·안산에서 발견 된 산양의 동일개체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는 분변 및 털의 DNA 검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 국립생태원과 국립공원공단, 양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등에서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산양의 서식실태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산양의 보호를 위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시는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 산양 주변 서식지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변도로에서는 차량속도를 낮춰 운행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 원장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서는 대국민 인식전환을 비롯해 멸종위기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립생태원에서는 다양한 교육활동 등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에서도 산양이 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며 서울서 산양 뿐만 아니라 소중한 야생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서식처 개선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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