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컴투스·액토즈소프트 등 블록체인 접목…가상자산 투자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최근 게임주 상승세가 눈에 띈다. 겨울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신작 모멘텀이 깔려 있는데다 새로운 트렌드 접목과 신사업 투자 이슈가 더해지며 게임사들 주가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21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를 포함해 이달 13일부터 7거래일간 하루를 빼고 내리 오르며 총 45.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액토즈소프트 대표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디코인거래소에 투자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 측은 이와관련,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위메이드의 오름세도 만만찮다. 이달 21일까지 최근 2개월 동안 92.6% 껑충 뛰었다. 신작 '미르4'를 앞세운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게임 아이템을 토큰으로 발행해 현금화할 수 있고, 게임 캐릭터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해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게임사 중에서도 가장 먼저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에 투자해 온 기업"이라며 "최근 출시한 신작 '미르4'의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거래소 경영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인데, 향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료=위메이드] |
컴투스는 이날 NFT 기술 기반 미국 디지털 컬렉션 전문기업 '캔디 디지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음을 알렸다.
컴투스는 최근 애니모카 브랜즈에 이어 이번 캔디 디지털까지 블록체인 사업 분야의 투자를 본격화하고, NFT 기반 디지털 컬렉션으로의 확대와 게임 분야 연계 등 관련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컴투스는 해외 블록체인 게임 산업을 선도 중인 '애니모카 브랜즈'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니모카는 자체 개발 타이틀을 비롯해 '마블', '파워레인저' 등 유명 IP 기반 블록체인 게임과 325개 라이선스 브랜드 기반 NFT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 측은 "자체 콘텐츠 밸류체인을 통해 구축하고 있는 메타버스와 미래 가상경제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되는 메타노믹스를 위해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연구 개발을 지속 추진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 분야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데브시스터즈, 위지윅스튜디오 등에 대한 지분가치도 투심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컴투스는 텍스트 기반 원천 IP부터 영상, 메타버스, 게임, 금융에 이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들어 컴투스가 투자한 회사 중 상장사인 데브시스터즈(지분율 14.56%), 위지윅스튜디오(38.08%)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최근 이들 두 투자회사에 대한 컴투스의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7일 연속 오르며 누적 29.1% 상승했다. 이날도 소폭 상승 중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콘텐츠 투자회사 중 데브시스터즈, K뱅크(지분율 2%), 위지윅스튜디오 등 핵심 투자회사 3개 정도만 해도 현재까지 투자평가이익은 8000억 원 정도에 달할 정도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한다"며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음에도 목표주가는 종전대로 유지한 것은 데브시스터즈, 위지윅스튜디오 등 주요 상장 콘텐츠 투자회사의 지분가치 반영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컴투스홀딩스'로 사명 변경 예정인 컴투스의 지주사 게임빌도 빼놓을 수 없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944억 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컴투스 대표작 '서머너즈 워' IP를 통해 해외 이용자도 이미 확보한 상태로, 글로벌 NFT 게임 론칭 기대도 흘러나온다.
정호윤 연구원은 "블록체인을 통한 게임의 메타버스화"라며 "가상자산을 통해 게임과 현실을 연결하는 것은 게임사와 유저 입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생성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이들 기업을 비롯해 최근 게임주가 다시 강세를 띠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 10위권에서 2, 3, 4위가 게임사다. 게임빌이 상승폭 127.5%로 2위, 위메이드맥스가 121.8%로 3위, 위메이드가 76.8%로 4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 시장은 11월 지스타 게임쇼를 시작으로 최대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신규 게임 성과에 힘입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