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부터 진행, 노조 조합원 3만명 참여할 듯
경찰, 서울 도심 곳곳에 차벽 세우고 '원천봉쇄' 대응
[서울=뉴스핌] 강주희, 박성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 일대에서 대규모 기습 집회를 연다.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광화문·종로 일대를 차단하자 이에 대응해 서대문역 일대에서 집회를 연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서 10.20 총파업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오후 1시 30분쯤 노조 조합원들에게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집회를 진행한다"며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최종 결정이 늦어져서 안내가 늦었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 일대에서 집회에 참여하는 민주노총 노조원과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당초 민주노총은 경찰의 집회 차단 가능성에 서울·수도권 집회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전체 조합원의 절반인 5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과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직들도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예고된 20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 도로 주변에 도심 집회를 통제하기 위한 경찰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민주노총은 3만명 규모의 도심 집회를 예고했으며, 경찰은 경비인력 1만여명을 투입키로 했다. 2021.10.20 kimkim@newspim.com |
이 가운데 집회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수도권 집회에는 3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에도 충북, 대전, 세종·충남, 전북,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강원, 제주 등 13곳에서 총파업 대회가 열린다.
엄정 대응을 밝힌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서울 도심에 십자형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차단에 나섰다. 차벽은 서울광장 프라자호텔 인근부터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 광화문 광장까지 남북 구간, 서린동 일대부터 구세군회관까지 동서 구간에 십자 형태로 설치됐다.
또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길목에 검문소 20개가 운영하고 171개 부대 약 1만2천명을 집회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민주노총이 청와대 방향 행진을 예고한 만큼 안국타워와 내자동, 적선동 일대에 경력과 경찰버스를 집중 배치해 집회 확산 차단에 나선다.
지하철은 일부 역이 무정차 운행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 등 5개 지하철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무정차 종료 시간은 집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공사는 "오늘 대규모 도심 집회가 예정돼 있어 경찰 요청에 따라 승객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filt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