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캠코국' 인사 비난
민주당 반대는 당연하지만 결함 있는 인사도 기용 의혹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 4월 취임해 6개월째를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뤄뒀던 서울시 산하 기관 인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가 오 시장의 인사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지만 결함이 있거나 문제점이 지적된 인사도 다수 포진돼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간 미뤘던 산하 기관장 인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본부장이 내정된 서울도시주택공사와 내정 절차를 밝고 있는 서울농수산식품공사가 이르면 이달 중 기관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8월까지 전체 26개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 기관 가운데 기관장이 비어있는 곳은 9개였다. 아울러 교체가 예정돼 새 기관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져 있는 기관이 9곳이었으며 기관장이 직무정지 상태인 서울문화재단을 포함하면 19개 기관에 대한 인사가 필요했다. .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모습 yooksa@newspim.com |
오 시장은 120다산콜재단을 시작으로 기관장 인사에 나섰다. '오세훈 시정'의 중심부인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인사는 서울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지난 9월부터 다른 기관장부터 임명하는 전격성을 보였다.
우선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에는 권영걸 서울예고 교장을 임명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와 이사장에는 손은경 CJ제일제당 부사장과 강규형 전 KBS 이사(명지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고, 세종문화회관 사장에는 안호상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이 맡았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는 문혜정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임명했다.
아직도 비어 있는 기관장은 적지 않다. 하지만 모든 인사에서 그렇듯 서울시 인사에도 적지 않은 파얼음이 나오고 있다. 우선 예견됐던 대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가 연일 날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회전문 인사', '캠코국' 인사 등의 '키워드'를 꺼내며 오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 최근 단행한 4명의 기관장은 모두 10년전 오세훈 시장 임기 때 오 시장과 함께 했거나 국민의 힘이 집권당이었던 시절 기관장을 맡았던가 또는 오 시장 캠프 사람이다. '회전문'이란 지적이 틀리지 않다.
오 시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도 민주당의 집중 포화가 예상된다. 서울시의회가 반대하고 있는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이 내정된 상황이라서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절차에 따라 인사 청문회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은 회피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서울시의회가 오 시장의 인사에 대해 비판·비난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 새로울 게 없지만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사들도 상당수 기용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임명된 안호상 사장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국립극장장을 지낸 그는 2017년 초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세종문화회관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인사에서도 내정 사실이 알려지며 민주당이 집중 공격에 나섰다. 아직 추전을 받는 과정인데 내정자가 있다는 의혹에서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선임할 때도 사실상 김헌동 전 본부장을 내정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막바지에 이른 서울주택도시공사를 비롯해 서울연구원, 서울산업진흥원, 서울디지털재단 등에 대한 인사도 추진해야한다. 하지만 후속 인사에서도 '오 시장 사람'들의 기용이 예상되고 있어 논란은 더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권교체가 되거나 정권 주류가 바뀌면 코드 인사가 대거 이뤄지는 경향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정부에서도 흔히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를 비난하는 것도 '내로남불'이라도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범죄 사실이 있거나 도덕적 문제가 제기된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에서 배제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회 관계자는 "야당이 된데다 선거마저 참패한 국민의힘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지자 오 시장이 이를 수용하기 위해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을 활용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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