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저기온 0도, 1957년 이후 처음
기상청 "저체온 관련 철저 대비 필요"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일요일인 1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0도, 체감온도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때이른 '10월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10월 중순 기준 서울의 최저기온이 0도를 기록한 것은 1957년 10월 19일 영하 0.4도 이후 64년만이다. 한파특보는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특보는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가 발령되는 기준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저온현상으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북극발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몰아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01.08 dlsgur9757@newspim.com |
이번 추위는 따뜻하고 습한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짐과 동시에, 북쪽에서 '영하 40도 이하'의 매우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급격히 유입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한반도 주변에 머무르던 따뜻한 고기압으로 인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찬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며 급격히 기온이 낮아질 것"이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2~6도 더 낮아 실제 느끼는 추위는 더욱 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10~15도 급강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륙 곳곳에는 첫 얼음과 첫 서리가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첫 서리가 가장 빨랐던 해는 2018년 10월12일, 얼음이 가장 빨리 관측된 해는 2002년 10월22일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3~7도로 관측된다. ▲서울 0도 ▲인천 2도 ▲춘천 0도 ▲강릉 4도 ▲대전 1도 ▲대구 3도 ▲부산 5도 ▲전주 2도 ▲광주 4도 ▲제주 11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10~16도로 예측된다. ▲서울 11도 ▲인천 11도 ▲춘천 13도 ▲강릉 13도 ▲대전 13도 ▲대구 15도 ▲부산 16도 ▲전주 13도 ▲광주 13도 ▲제주 15도 등이다.
기상청은 높은 기온에서 큰 폭의 기온 하강으로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4년 이후 서울 최저기온이 10월 상순과 중순까지 3도 이하로 내려간 해가 없었던 만큼 이번 추위가 매우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며 "주말에 산행을 가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분들은 저체온 관련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작물 냉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보온관리가 필요하다"며 "바람이 줄어들며 대기가 안정되는 시기에는 서리 피해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위는 17~18일 절정에 이른 뒤 18일 오후부터 일시적으로 회복되다 20~21일 다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에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가다 24일부터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회복되며 추위가 누그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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