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쪽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오는 17일 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10월에 한파 특보가 발효되는건 처음이다.
기상청은 14일 "15~16일 북쪽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동쪽 지방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기압골이 빠져나간 뒤 시베리아에 중심을 두고 있는 매우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급격한 한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풍이 부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01.28 dlsgur9757@newspim.com |
찬 공기의 영향으로 16일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전국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10~15도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최저기온은 1도, 춘천은 0도 수준까지 떨어지겠다. 내륙과 산간 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첫 영하 기온도 기록할 전망이다.
강풍도 불어 체감기온은 2~6도 더 낮게 나타나 실제 느끼는 추위는 훨씬 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부 지방은 17일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곳이 많겠다. 내륙 곳곳에는 올해 첫 얼음과 서리도 관측되겠다. 아울러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동·서·남해 전 해상에는 풍랑이 일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올가을 처음으로 한파 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를 기록하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일요일인 17일부터 18일 오전까지가 이번 추위의 절정"이라며 "이후 19일 일시적으로 기온을 회복하지만, 20~21일 찬 공기가 다시 들어오면서 2차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2일부터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서 24일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며 "그 후 평년 수준의 기온이 나타나겠지만, 매일 일교차가 크고 기온 변동성도 큰 가을 특성상 온도가 떨어지고 올라가는 형태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높은 기온에서 큰 폭의 기온 하강으로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 기상전문관은 "주말에 산행을 가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분들은 저체온 관련해서 대비해야 한다"며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는 날씨시스템으로 강한 바람이 예상돼 안전사고나 시설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작물 냉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보온관리가 필요하다"며 "바람이 줄어들며 대기가 안정되는 시기에는 서리 피해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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