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정된 4명 가운데 3명 소환조사 마쳐"
[양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양주시 공직자들이 내부망 '익명게시판'에서 특정 언론인에 대해 집단으로 막말과 비방행위를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일부 공무원들이 최근 경찰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 비방행위가 이뤄진 새올행정 내부 '익명게시판'은 공무원 노조가 운영하고 있다.
양주시청.[사진=양주시] 2021.10.13. lkh@newspim.com |
경찰 관계자는 13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게시자들의 IP를 추적, 4명을 특정해 최근 3명에 대해서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조사 받은 공무원들은 악성 댓글 게시 등 관련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은 나머지 1명의 공직자에 대해 조사를 마치는대로 수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해외계정으로 접속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비방 댓글을 단 인물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수사를 의뢰한 A기자는 지난 6월 초 양주시의 한 견주 부부가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할머니들에게 갑질성 고함을 질렀고, 이후 공공기관들에 연쇄적인 민원을 제기해 결국 대표 자격 할머니로부터 사과를 받아낸 사실을 연속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애견 관련 서적'을 출간한 온라인이슈 전문기자 B씨가 견주 측의 일방적 입장만을 다루면서 '알고보니 가짜뉴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A기자는 돌연 '가짜뉴스' 기자로 몰려 매도 당했다. 이후 사실관계 관련 A기자가 항의하고 법적조치를 예고하자, B기자는 잘못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기사를 전면 수정했다.
그러나 B기자의 해당 보도 이후 양주시청 공무원들은 'A기자는 가짜뉴스를 썼다'는 취지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노조는 현수막을 50여일간 게시하는 한편 시청 해당부서는 법적조치 등 다방면으로 실력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는 동안 익명게시판에서는 다수 공무원들이 A기자에 대한 비방과 폭언·욕설·인격모독을 쏟아냈고, 결국 A기자는 자신에게 제보된 수십여건의 악성 댓글 중 일단 정도가 극심한 것만 추려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기자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이김(대표변호사 김연기) 측은 "고소인은 피고소인들의 모욕, 모욕방조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철저히 조사해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엄벌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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