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차기 대통령은 누구야?"
최근 기자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2030세대, 이른바 'MZ세대'들의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로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청년들'이다.
이전과 달리 2030세대들의 정치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족해진 일자리, 한 없이 치솟는 집값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2030세대는 대학을 졸업해 취업을 해야 하며, 30대 초중반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혀 절망에 빠져 있는 청년세대가 대부분이다. 취업을 하자니 공채(공개채용) 공고는 없고.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서울에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MZ세대들이 내년 20대 대통령선거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취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한창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 구속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준 국민의힘으로선 최고의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정당 사상 최초로 0선 30대 당대표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으로 2030세대가 보수 정당에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가입한 국민의힘 당원 약 26만6000명 가운데 10~40대가 44%에 이르는 것이 단적인 예다.
국민의힘은 최근 선거인단 자격 기준을 대폭 축소했다. 당초 국민의힘 당원권 행사를 위해 1년 중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고,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한 당원만 대선후보 선거인단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은 선거인단 참여 자격을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했다. 아울러 9월 30일까지 당비 신청을 마쳐 10월 10일까지 당비를 내는 당원들에게 선거인단 참여 자격을 주기로 했다. 한마디로 지난달 당원으로 가입했더라도 오는 10일까지 당비 1000원만 내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모두 자신이 유리하다며 대선 후보 선출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석열 후보는 MZ세대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자신을 따라왔다"고 말한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강조하며 "2030세대는 말을 돌려서 하지 않는 정직한 정치인을 선호한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2차 컷오프를 통해 4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이어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는 당원 30%·일반 여론조사 70%로 진행되지만, 최종 컷오프에서는 당원 50%·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수치로 당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당원 비율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MZ세대, 그들은 과연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선택할까. 보수정당이 젊은층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여 환골탈태할지 여부가 내년 대선의 관전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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