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 측 "더 많은 혐의로 고발할 예정"
홍익대 지난달 A교수 인사위원회로 회부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성희롱·갑질 의혹이 제기된 미술대학 A교수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을 내고,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홍익대 미대 학생회 등 학내외 20개 단체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달 중으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A교수를 강제추행와 모욕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김민석 공동행동 간사는 "강제추행, 모욕 외에도 다양한 혐의가 적용 가능한 상황이라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현재 법률 대리인 선임은 마쳤고, 피해자 면담과 추가 신고자 자체 조사를 거쳐 인권위에 진정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동행동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10여 명의 학생들이 A교수에게 성희롱과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이 공개한 피해 사례에 따르면 A교수는 위계 관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본인의 개인 사업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등대책위원회의 논의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09.27 parksj@newspim.com |
이에 대해 A교수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갑질과 폭언, 성희롱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라고 반박했다. A교수의 제자라고 밝힌 재학생·졸업생 17명도 "A교수의 언행이 종종 거칠기는 했지만 폭언이나 노동착취, 권력 남용은 결코 없었다"고 공개 반박에 나섰다.
A교수 논란이 학교 안팎으로 이어지자 홍익대는 같은달 27일 성폭력등대책위원회를 열고 A교수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인사위원회는 자체 조사단을 구성해 공동행동 측이 제기한 A교수의 성희롱·갑질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가 직권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홍익대는 2019년에도 미대 교수가 강제 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2심 이후에 징계절차를 착수하는 등 학생 보호를 전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런 전력으로 학교의 사건 대응 역량과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희롱, 성폭력 사건은 대학이 조치하기 전에 관할청이 직접 나서야하며 과거 성신여대, 경북대 건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사안조사 실시한 케이스도 있다. 교육부의 직권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홍익대가 사안을 조사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필요한 조치들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다시 판단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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