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가능성 열려, 수사 과정과 결과 예의주시"
대장동 의혹에도 이재명 누적 득표율은 높아져
10일 서울 경선서 결선 없는 대선후보 선출 전망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결선 투표 없는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인천 지역 경선과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과반을 훌쩍 넘는 압승을 거두면서 이 후보는 앞으로 21만3792표만 확보하면 자력으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다.
인천과 2차 선거인단 투표 압승으로 이재명 후보는 누적 표수 54만5537표 54.90%를 얻었다. 이낙연 후보는 34만1076표로 34.33%였고, 박용진 후보가 1만6185표로 1.63%, 추미애 후보 9만858표 9.14%였다.
전체 선거인단 216만9511명 중 민주당은 목표로 하는 경선 투표율 70%를 가정할 경우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75만9329표 이상을 얻어야 추가 경선 없이 후보로 당선될 수 있다. 이제 21만3792표만 확보하면 자력으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는 조건을 확보한다.
[인천=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경선후보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승리를 차지한뒤 연설회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10.03 kilroy023@newspim.com |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 순회 경선과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5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남은 경기·서울 지역 경선과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대장동 의혹) 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결선 투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전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하는 등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되면 역전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한 복판에서도 점차 득표율을 높여왔다. 인천 경선 이전에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53.51%이었지만, 인천과 2차 선거인단 발표 이후 54.90%으로 늘렸다.
대장동 위기 앞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결집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이날 순회 경선 직후 기자들에게 "마음은 추미애인데 1번한테 표를 던졌다고 미안하다는 문자가 온다"면서 "아무래도 국민의힘 게이트에 대한 방어적 표가 1위 후보에게 모였지 않나 싶다. 그 표 속에는 추미애 표가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은 오는 9일 경기, 10일 서울과 3차 선거인단 발표가 남아있다. 서울·경기 지역 선거인단 30여만 명과 3차 국민·일반 선거인단 30만 명 등 60여만 명이 투표를 진행한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표 차는 20만4461표로 산술적으로 역전이 가능은 하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될 사람을 밀어주는 밴드웨건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10일 이 후보가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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