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12월3일까지 채란용 어미연어 포획...2000마리 목표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표적 연어 회귀천인 경북 울진의 왕피천이 해마다 울진을 찾는 베링해의 진객 연어를 맞기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경북도수산자원연구원 민물고기연구센터(연구센터)는 오는 6일부터 예정된 어미연어 포획을 앞두고 지난달 27일부터 연어 회귀 모천인 왕피천 하류에 포획장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 |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도수산자원연구원 민물고기연구센터가 1일, 연어회귀 모천인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하류에서 어미연어 포획장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2021.10.01 nulcheon@newspim.com |
![]() |
[대구경북=남효선 기자]경북도수산자원연구원 민물고기연구센터가 1일, 연어회귀 모천인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하류에서 어미연어 포획장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2021.10.01 nulcheon@newspim.com |
포획장 설치가 마무리되면 연구센터는 이달 6일부터 오는 12월3일까지 59일간 북태평양 알래스카 근해에서 60-70㎝ 성어로 자란 뒤 알을 품고 베링해협을 거쳐 모천인 왕피천으로 돌아오는 어미연어를 채포한다.
이 기간 연구센터는 올해 계획한 약 2000마리의 어미 연어를 포획할 계획이다. 포획 계획량 2000마리 중 암컷은 900마리리, 수컷은 1100마리 등이다.
이렇게 포획된 어미연어는 연구센터에서 채란과 수정작업을 거쳐 내년도 3월 경 왕피천과 인근인 영덕 오십천을 통해 방류된다.
이 중 3만 마리는 CWT 작업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모천인 '울진 왕피천'의 표식을 담은 칩을 몸에 지니고 베링해를 거쳐 북알래스카를 유영한다.
또 지느러미를 잘라 표식하는 '발안란이석표지'를 한 어린연어 20만마리를 함께 방류한다.
발안란이석표지는 NTAFC(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로부터 부여받는다. 연구센터는 매년 20만마리의 표식을 부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NTAFC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 5개국이 가입돼 있다.
올해의 연구센터 방류 목표량은 100만마리이다.
어린 연어에 CWT와 발안란 이석 표지를 장치하는 까닭은 회귀 연어의 분포와 회유경로 등을 파악해 연어의 과학적 생태자료를 축적, 어족자원 증강과 우리나라의 연러 모천국(母川國)으로서의 세계적 지위 향상 도모키 위한 것이다.
![]() |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가 지난 해 10월 12일 울진 왕피천에서 올들어 첫 모천으로 돌아 온 어미연어를 포획하고 있다.[사진=경북도] 2021.10.01 nulcheon@newspim.com |
왕피천 포획장(채포장)에서 포획된 연어는 채란과정을 거쳐 연구센터 내의 15℃의 적정수온을 유지하는 부화장으로 옮겨진다. 이어 이 곳에서 20여 일 이상이 지나면 발안(눈뜨기)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부화한 연어 치어는 10일 가량이 지나면 '란'에서 나와 란황을 흡수하며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란황을 흡수한 후면 사료를 먹이기 시작한다.
초기 사료를 공급하기 시작해 한 달여가 지나면 비로소 부상하기 시작한다. 시기는 대략 12월 중순 무렵이다.
치어 방류시기인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는 지속적으로 사료를 공급해 어린연어의 성장을 돕는다.
지난 해 연구센터가 왕피천에서 포획한 어미연어는 모두 3235마리로 이 중 1421마리가 생존해 채란에 성공하고 1814마리는 하천에서 자연폐사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생존 어미연어 채란을 통해 연구센터는 지난 2월 왕피천과 영덕 오십천 등을 통해 연어 치어 125만 마리를 방류했다.
울진 지역의 연어 회귀천은 근남면 소재 왕피천과 평해 남대천 등 두 곳이다. 왕피천으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는 참연어로, 길이는 대략 50-80센티, 무게는 작은 것은 2kg에서 큰 것은 7kg그램에 달한다.
연어는 왕피천을 거슬러 자신이 태어난 자리를 찾아 1500-300여 개의 알을 낳고 일생을 마친다.
때문에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와 울진군은 매년 10월 초순부터 11월 말까지 40여일간을 연어포획금지기간으로 정하고 불법포획 단속과 함께 연어알 채란에 들어간다.
![]() |
하늘에서 본 경북 울진군의 젖줄이자 연어 회귀 모천으로 이름난 왕피천.[사진=민물고기연구센터] 2021.10.01 nulcheon@newspim.com |
울진민물고기연구센터 자원연구팀장은 "방류 시 약 3만마리 정도는 어린 연어 머리에 첨단 표시장치 CWT(Coded Wire Tag)를 삽입해 과학적 생태자료 확보 및 특성 등을 연구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연어의 회귀량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장은 "최근 국내소비자들의 연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노르웨이 등지로부터 수입량이 급증하는 추세로 우리나라 동해의 연어자원을 증가시키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인 연어방류사업이 필요하다"며 "건강한 내수면 생태계와 풍부한 어자원 조성을 위해 지역 고유품종 및 시험·연구품종을 개발, 어업인들의 소득원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