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 가격
'아파트 대체재' 수요로 5월부터 가격 껑충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시내 연립·다세대(빌라) 중위 매매가격이 역대 최초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초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3.3㎡당 2007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 전 아파트값 수준만큼 오른 것이다.
[서울=뉴스핌] 서울 빌라 중위 매맷값 3.3㎡당 가격 추이. [자료=다방] 유명환 기자 = 2021.09.28 ymh7536@newspim.com |
2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격은 3.3㎡당 2038만원으로 전달(3.3㎡당 1986만원)보다 2.6%, 1년 전(3.3㎡당 1878만원)보다 8.5% 각각 상승했다.
중위 매매가격은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이다.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격이 3.3㎡당 2000만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격은 올해 3~4월까지 3.3㎡당 1800만원대로 2019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5월 3.3㎡당 1960만원으로 급등하고, 이후 두 달만에 3.3㎡당 2000만원대로 진입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으로 대체 주거상품인 빌라 수요가 30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서울시가 재개발 후보지 공모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는 만큼 유망 지역 빌라 매수심리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빌라의 가격 수준은 서울에 한참 못 미친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1020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경기도 988만원, 인천도 755만원이며 지방은 664만원으로 서울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7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4000만원대를 훌쩍 넘긴 4125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보다 23.6%나 오른 가격이다.
서울 5개 권역 중 3.3㎡당 중위 매매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동남권(강남4구)으로 6924만원에 달했다. 그 뒤를 종로·중·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5223만원)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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