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2015년 대우조선해양 채권에 각각 500억 투자
대우조선해양, 3조원 분식회계 사태로 위기…채권단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사학연금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100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대의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용인갑)이 사학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사태 관련 손실 내역'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1000억원 투자한 사학연금은 약 144억6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서울 종로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김학선 기자 yooksa@ |
앞서 사학연금은 2012년 7월 발행한 '대우조선해양4-2', 2015년 3월 발행한 '대우조선해양7' 채권에 각각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해양플랜트 부실 공사로 불거진 3조원 규모의 분식회계 사태가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고, 당시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주식 거래 금지, 법정관리를 통한 채권단 출자전환, 영구채 발행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에 사학연금은 회사채 투자손실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2017년 출자전환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500억원은 채권으로, 나머지는 주식으로 124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채권은 2023년 4월 21까지 만기를 연장했다.
일단 사학연금은 출자전환한 주식을 매도해 269억원의 손실 남은 500억원 채권투자의 만기 연장일 기준 이자수익 124억 4000만 원으로 그 손실을 메꿀 예정이다.
한편 사학연금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채권은 2017년 기준으로 민간평가사에서 제공되는 평가단가의 평균 가격을 적용했을 때 평가금액이 161억원 이었다. 거래정지 상태였던 주식은 2017년 8월 채권 평가단가를 적용한 평가금액이 158억원에 불과했다.
사학연금을 비롯한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도 이와 같은 손실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당시 국민연금은 3900억원, 우정사업본부는 1890억원의 회사채를 투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예상치 못한 사태였고 투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던 점은 고려하지만, 사학연금이 자체 미래 재정도 불안한 상황에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 손실을 본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