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16일 오전 국회서 기자간담회 개최
"단일화, 선거 공학적 시나리오는 일러"
서울 종로 출마 의사는…"대선이 가장 중요"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내년 3·9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추석 때 국민들과 만나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숙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은 언제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등 50여 명과 의견을 나눴다"며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9.16 leehs@newspim.com |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기획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대해서도 세밀한 법률적 검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선기획단을 발족한 이유가 본인이 아니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무조건 후보를 내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 다른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폭넓게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국민의당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 당헌 제75조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통합을 추진했으나,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불발됐다. 이에 안 대표의 제3지대 독자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으로서 끝까지 대선을 완주할 것인가. 아니면 단일화를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선거 공학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벌써 생각한다는 건 낙관적"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야권이 여권에게 도덕성 경쟁에서 패하면 대선도 필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사주를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 "야당은 권력을 가진 정부·여당과 싸우기 위해 당당해야 한다"며 "야당 관계자들은 진실을 밝히고, 판단은 국민들께 맡겨야 한다. 현정권의 공작 의도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그것밖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안 대표와 마찬가지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거대 양당에 합류하지 않은 채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김 전 부총리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와 생각의 방향이나 뜻이 같은 분들이라면 언제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 의사가 있냐고 묻자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이다.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순간"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선에서 미래 먹거리인 기술패권전쟁을 담론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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