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신영증권이 14일 한라에 대해 자사주 소각으로 오버행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9000원으로 29%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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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광양 한라비발디 센트럴마크 투시도 [자료=한라비발디 광양황금택지지구 지역주택조합] 2021.08.31 sungsoo@newspim.com |
한라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자기주식수 101만6341주에 대한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정 금액은 49억9000만원이다.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실시되는 이익 소각에 해당되기 때문에 총자본에는 변동이 없다.
이와함께 한라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 총 1017만4420주 중 81만9537주를 자사주로 취득 이후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3만505원으로 매입규모는 약 250억원 규모다. 내달 18일까지 매입을 마치고 소각할 예정이다. 해당 우선주는 2013년 4월 17일 발행한 무의결권 배당우선 전환주식이다. 오는 2022년 4월 17일부터 1대 5의 비율로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우선주로 보통주 가치 희석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던 물량이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의 함의는 결국 잠재적 오버행 물량으로 남아있던 한라홀딩스의 보통주 전환 우선주의 매입 및 소각을 의미하며 결국 오버행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 2022년 주주총회를 통한 정관변경을 통한 우선주 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보이며, 잠재적 오버행 물량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방식으로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함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라홀딩스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분율을 30%로 가정하고 이를 제외할 경우, 예상 발행주식총수는 4528만주로 당사의 종전 기간평균추정 발행주식총수 7347만주 대비 40% 가량 줄어든다. 이는 곧 주당이익(EPS)이 종전 대비 60% 이상 상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라는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향후 매년 별도 당기순이익의 40% 내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주환원 결정은 동사가 향후 주택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경으로 한다. 세라지오 매각과 함께 연결 부채비율은 연말 200%대(현재 300%)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 분양대금 수금에 따라 안정적인 자금 구조를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에 돌입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각각 7~8천세대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1년 양평 자체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이천, 인천 등 순차적으로 자체 사업이 착공되면서 개발능력과 함께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순환 구조에 진입함과 동시에 오버행 이슈를 해결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한라에 주목해야 할 시기"가로 강조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