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전체 피해액은 전년比 46.4% 감소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감소했지만 50대 이상 장년층을 중심으로 메신저피싱 피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에서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꾸준히 감소 추세다. 지난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하지만 메신저피싱 피해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65.4% 증가한 466억원으로 전체 피해액 중 55.1%를 차지했다. 지난해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373억원으로 2019년 보다 9.1%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이 메신저피싱 피해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메신저피싱 피해액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한 비중은 93.9%에 이른다.
메신저피싱의 경우 사기범이 탈취한 신분증 및 금융거래정보 등을 통해 피해자 모르게 핸드폰 개통 및 비대면 계좌 개설 후, 예금 이체 및 비대면 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편취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자가 메신저피싱 피해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피해구제가 어려워질 수 있고 피해규모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50대 이상 연령층이 메신저피싱 피해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검찰 등 기관사칭형 및 대출빙자형은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중 검찰 등 기관사칭형의 피해액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271억원) 줄었고, 전체 피해액 중 비중도 7.5%로 전년 동기 대비 13.7%포인트(p) 하락했다.
대출빙자형도 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751억원) 감소했으며, 전체 피해액 중 비중 37.4%로 전년 동기 대비 30.3%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메신저피싱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년층에 대한 맞춤형 홍보를 실시하고, 금융회사로 하여금 고객과의 소통채널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예방 및 대처요령 등을 집중 안내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보이스피싱 증가 우려가 있거나 신종 수법이 출현할 경우 소비자경보 발령 등을 통해 피해확산 예방노력을 지속하고, 금융회사가 보이스피싱 예방·대응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방지 및 구제절차 개선을 위해 관련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키로 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