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이재용 부회장, 첫 구체적 투자가 청소년인 이유

기사입력 : 2021년09월03일 05:49

최종수정 : 2021년09월03일 05:49

240조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첫 투자가 반도체 아닌 '청소년'
이재용 부회장은 왜 사회문제에 주목할까
'책임있는 기업' 역할 강조..240조 투자 연착륙 기대
취업제한 발 묶여 경영투자 어려워...시민사회의 전향적 결단 필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청와대와 법무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석방하면서 부연한 이야기는 '경제 활성화'다. 그렇다면 이 부회장이 현재 '정부의 기대에 화답하고 있는가', '혹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인가'에 대해선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지난달 24일 향후 3년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만이다. 오는 2023년까지 240조원이 투입되는 삼성의 투자계획을 보면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 육성은 물론, 청년 고용 등 일자리 해소, 대·중소기업간 상생까지 경제분야 현안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번 투자계획은 사실상 정부를 향한 이 부회장의 '출사표'다. 삼성의 대대적인 투자 결정에 재계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에서 잇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당장 삼성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 특별하고 구체적인 무언가 결단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15년 8월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

하지만 여럿의 예상을 깬 삼성의 첫 걸음은 '청소년'을 향했다. 삼성은 지난 1일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드림클래스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대학생 멘토가 직접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사회공헌(CRS) 사업이다.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19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이 부회장도 직접 챙겼을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과거 드림클래스를 직접 찾아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자. 꿈을 실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서 따뜻한 마음과 친구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자"고 격려한 바 있다.

삼성은 청소년들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꿈'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이 드림클래스 개편을 위해 운영한 전담팀(T/F)의 연구 결과,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은 소득과 교육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의 격차가 새로운 요인으로 부상했다. 많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상실한 채 계층 이동 가능성을 포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청소년들의 단순 과외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과 학습,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선발할 중학생만 5000명. 이들이 대학생이 되면 다시 멘토로 참여하거나 삼성에 입사하는 등 선순환 구조도 갖췄다.

삼성은 '24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단순히 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기업이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드림클래스 개편 역시 CSR 사업을 우리 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고민의 흔적이 담겨있다.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공채 제도를 지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책임있는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무엇보다 삼성은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와 선을 긋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시민단체들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연일 반발하는 상황에서 '240조 투자계획'의 연착륙을 위해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회공헌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표를 내놓고 있으나 정작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행보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취업제한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해외출장도 쉽지 않아서다.

이 부회장의 경영활동을 놓고 시민단체에선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의견은 사실상 일치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이해'"를 바랬고, 김부겸 국무총리는 "경영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취업제한 논란 등을 향해 "편협한 접근"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업제한 해제'는 여전히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러 제약 조건이 따르는 가석방 상태에서 취업제한 논란은 불가피하다. 코로나19와 미·중 분쟁이 지속되는 현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투자'가 즉효약이다.

또 이 부회장의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할 시점도 온다. 국익을 위한 활동하길 원한다면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