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매출 감소, 고정비 증가
1년 이내 폐업 예상 자영업자 비중, '91.4%'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의 '도미노 폐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은(39.4%)은 현재 폐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중인 자영업자 중 94.6%는 '경영부진'을 폐업 고려 이유로 꼽았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감소(45.0%)가 가장 높았고, 고정비 부담(26.2%), 대출상환 부담 및 자금사정 악화(22.0%) 순이었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
폐업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의 경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예상 폐업시점은 3개월 이내가 3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3~6개월 32.0%, 6개월~1년 26.4%, 1년~1년6개월 8.1%, 기타 0.5% 순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폐업을 예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91.4%에 이른다.
자영업자 열 명 중 아홉 명(90.0%)은 올해 상반기 대비 4차 대유행 이후 월 평균 매출액이 감소했고 매출 감소폭은 평균 26.4%로 나타났다.
매출뿐만 아니라 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4차 대유행 이전보다 월 평균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중이 89.2%로 압도적이었다. 순이익 평균 감소폭은 25.5%에 달했다.
자영업자 중 60.4%는 코로나 사태 직전인 지난해 1월에 비해 대출액이 감소했고 39.6%는 대출액이 증가했다.
대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주요 이유로 향후 금리 상승 우려(29.5%), 대출한도 문제(22.9%), 폐업 예상으로 인한 대출 축소(19.6%)를 꼽았다.
[사진 제공 = 한국경제연구원] = 폐업 예상 시점 |
대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49.0%), 기존 대출이자 상환(23.6%), 재료비 지출(16.7%)을 꼽았다.
자영업자들의 자금사정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 방안으로는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영업손실 보상 확대'(28.4%)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이어 임대료 직접 지원(24.9%), 백신 접종 확대(16.5%), 대출상환 유예 만기 연장(12.7%)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지목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이제는 대출을 통한 자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신속한 집단면역 형성과 거리두기 효율화 등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freshwat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