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등 모델 다양화 전략 주효
9월 유럽 첫선…글로벌 순차 출시
전 세계서 투싼·라브4 등과 격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기아 신형 스포티지의 계약대수가 4만대에 육박하며 순항하고 있다. 기아는 스포티지를 내달 유럽부터 시작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디젤 모델 등 연료별 모델 다양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5세대 스포티지의 계약대수는 전일 기준 3만7700대로 집계됐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6일 사전계약 첫날 1만6078대 계약돼 현대차 SUV 중 최고 기록인 신형 투싼의 1만842대를 추월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포티지의 인기 요인은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모델 다양화로 꼽힌다. 기본형 모델인 가솔린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디젤에 이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투입한 것이다.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스포티지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운영돼왔다.
스포티지 모델별 판매 비중은 ▲가솔린 52% ▲하이브리드 30% ▲디젤 18%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성능과 연비를 함께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그동안 세단 중심이었으나, 소형 SUV인 기아 니로가 하이브리드를 첫 출시하며 기아 SUV의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렸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5세대 스포티지 [사진=기아] 2021.08.31 peoplekim@newspim.com |
기아 SUV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까지 다양하다. 즉 모하비와 셀토스를 제외한 소형급부터 중형급 SUV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 추세인 SUV와 친환경성을 함께 노리겠다는 게 기아의 복안이다.
스포티지 경쟁 차종으로는 투싼과 쌍용자동차 코란도, 토요타 라브4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상대가 라브4다. 지난해 기준 라브4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1000만대 이상 판매돼 글로벌 베스트 SUV로 통하고 있다. 투싼은 2004년 첫 출시 후 총 700만대, 스포티지는 600만대 수준이다.
이에 기아는 내달 유럽에 스포티지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기아유럽법인은 내달 1일(현지시각) 유럽 전용 스포티지 온라인 출시 행사에 이어, 같은달 7일 개막하는 독일국제모터쇼(IAA·옛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스포티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전용 스포티지는 전기 충전식 하이브리드(PHEV)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그동안 스포티지가 전 세계 시장에서 기아를 대표해온 만큼, 하이브리드와 PHEV 등 친환경 모델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각국 환경 규제에 따라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 스포티지는 투싼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SUV와 친환경차가 선풍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하이브리드와 PHEV 모델은 전기차 못지 않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춘 덕에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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