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떠나는 은성수 "대출 규제 불가피"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자산 투자를 경고한 것에 대해 작심발언이었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30일 은 위원장은 이임식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해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된 데 대해 누군가, 언젠가는 얘기해야 하는 것이었고 마침 정무위에서 질문이 나왔기에 대답했다"며 "미리 내용을 준비해갔으나 발언하는 과정에서 약간 흥분했더라"고 털어놨다.
3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7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이임식이 진행됐다. [사진=금융위] 최유리 기자 = 2021.08.30 yrchoi@newspim.com |
임기 중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며 "2030 세대의 분노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은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20만명이 넘는 찬성을 받았다.
대출 규제 역시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은 위원장은 "가계부채 줄여야 한다고 모두가 지적하면서도 내가 (대출 규제로) 피해를 보면 댓글로 욕을 한다"며 "세상에 가계부채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위험을 없애는 방법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정책을 내놓든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데, 욕 먹는 게 두렵다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