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채용비리' LG전자 임직원들 1심서 집유·벌금형…"공개채용 절차 왜곡"

기사입력 : 2021년08월26일 15:38

최종수정 : 2021년08월26일 15:38

2014~2015년 신입사원 공채 부정채용 혐의
"사기업 채용재량 범위 넘어 면접위원 업무방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LG전자 임직원들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광호 부장판사는 26일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LG그룹 계열사 최고인사책임자(CHO) 박모 전무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함께 재판에 넘겨진 다른 임직원 7명에게는 각 벌금 700~1000만원을 선고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0.08.27 kilroy023@newspim.com

임 부장판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채용 절차에서 상당한 재량권을 가진 것은 당연하나 채용 재량은 공개 경쟁 채용제도에서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할 투명성, 공정성, 법적 형평성과 사회적 공감대를 종합해 범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 기재 행위는 사기업의 채용 재량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면접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임 부장판사는 특히 지원자 A씨가 지원자격에서 권고된 학점이 미달된 점, 지원자 B씨가 2차 면접 점수에서 현저한 하위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이들이 합격할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피고인들이 임의로 합격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설령 피고인과 변호인 변소와 같이 A씨와 B씨가 전형과 상관 없이 최종 합격자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춘 응시자라 하더라도 면접위원의 업무가 방해된 이상 범죄 성립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판사는 박 전무에 대해 "LG전자 본사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위에서 대상자를 수집·관리해 채용과정에서 활용한 결과 죄책이 크다"며 "채용절차의 적정성과 공정성을 허물어 사회적으로 큰 허탈감을 자아냈고 LG전자의 기업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의 범행은 우리나라 기업의 구조적 부조리에 기인한 부분이 있고 인사업무 총괄 책임자로 반성하고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인 점, 초범인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른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채용 제도를 개선하려는 실무자 노력 없이 채용청탁 업무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며 범행에 가공했다"면서도 "조직 내부에서 피고인들의 역할과 업무수행 내용·방식 등에 비춰봤을 때 실질적으로 거부하거나 회피할 가능성이 컸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박 전무 등은 2014년~2015년 상반기 LG전자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을 받고 회사 임원 자녀와 계열사 고위 관계자가 추천한 지원자들을 합격시켜 회사 채용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LG전자 직원 채용과 인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GD 리스트'라는 채용청탁 관리대상자 문건을 작성, 학점 기준이 미달하거나 인적성 검사에서 불합격을 받은 지원자들을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검찰은 이들을 벌금 500~1500만원에 처해달라며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란 검찰이 징역·금고형보다는 벌금형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정식 재판에 넘기지 않고 법원에 서면 심리를 청구하는 절차다. 그러나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