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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어머니·아내 병상 지키고 아파트까지 기부...안상수 후보의 순애보

기사입력 : 2021년08월28일 08:17

최종수정 : 2021년08월28일 08:17

"자기희생·헌신에 강해"
"항상 갚아야 한다는 마음"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안상수 전 인천시장. 성공한 기업인 출신으로 두 번의 인천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6년이란 정치 경륜을 가진 입지적 인물이다.

그의 겉모습만 봤을 때는 평생 상류층·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여느 정치인들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40년 지기가 말하는 그의 모습은 다른 이들이 봐 왔던 것과는 사뭇 달라 의아함을 자아냈다. 

안 전 시장은 가장 가까운 두 여인의 투병을 오랜 기간 지켜봐 온 아픔, 이에 더해 어린 시절 맞닥뜨렸던 가난이란 아픔을 뼛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인생사는 그에게 '희생' 혹은 '헌신'이란 단어를 늘 붙어 다니게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상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leehs@newspim.com

그의 40년지기인 소희섭 제이앤씨푸드 본부장은 "아내 분이 병상에 계실 때, 수족을 못 쓰니까 속눈썹에 먼지가 하얗게 앉고 그랬다. 아내분에게는 항상 밝게 웃는 얼굴로 대하는데 속으로 혼자 많이 앓았을 거다. 그럴 때 보면 정말 눈물이 났다"고 회고했다.

또 "그렇게 오랫동안 간병을 했는데, 속 얘기를 가까운 친구들한테도 잘 말을 안 했다"며 "어머니도 뇌출혈로 병상에 계셔서 안 전 시장이 간병을 하고 그랬었는데, 안 전 시장을 볼 때마다 팔자가 왜 이런가하면서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안 전 시장은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크게 어머니와 아내, 여기에 더해 장남이라고 말하곤 한다. 남들은 평생 겪지 않은 굴곡이었지만 안 전 시장은 어린 시절부터 이 같은 상황에 계속해 맞딱드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안 전 시장은 경영학을 공부해 경영자로서 높은 직위까지 올라갔다. 그 결과 성공한 CEO 출신 정치인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정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가족의 병간호를 하는데 쏟아야 했다. 

그의 어린시절 또한 순탄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다. 그는 찹쌀떡을 팔고, 신문배달을 하며 공부를 했고 청년시절에는 부모님이 계신 충청도 쇠섬으로 귀향해 어부 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다시 잡는 등 많은 파고를 마주했다.

모든 역경을 뚫고 성공한 경영인·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안 전 시장은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것이 신화가 아니다'라는 말 또한 듣고 있다.

강범석 전 인천 서구청장은 안 전 시장에 대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파괴적으로 뛰어넘는 도전을 많이 했다. 본인이 마음을 먹으면 밀어붙이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상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leehs@newspim.com

 ◆ 가난, 그리고 "손톱이 있어야 무엇이든 매듭 지울 수 있다"던 어머니 

"손톱은 깎는 게 아니란다. 손톱이 없으면 일을 못한단다."

안 전 시장은 그의 어머니가 했던 말 중 이 말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안 전 시장은 충첨남도 태안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20살에 시집을 가 자식을 키우려고 하루종일 일을 했다고 한다.

그의 저서 '문제는 경제다'에 따르면 "손톱이 있어야 무엇이든 매듭을 지을 수가 있는데 어머니의 손톱은 깎아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닳아서 없어지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그가 5학년말 때는 그의 어머니가 그를 불러 앉히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고도 한다.

"인천 이모네 집으로 보내기로 했다. 너는 우리 집의 장남이자 희망이다. 네가 잘돼야 우리 집이 잘 된다. 이모 말씀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된다."

어머니는 그의 옷가지며 먹을 것을 잔뜩 챙겨 배에 실었고 그는 배를 타고 10시간에 걸친 항해 끝에 인천항에 도착했다. 그의 인천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인천의 명문학교인 인천 중학교에 입학한 그는 전교 10등을 벗어나지 않았다. 인천중을 졸업하면 보통 제물포고등학교로 진학했지만 서울의 명문학교인 경기고를 가고 싶어서 재수까지 했다. 경기고에 들어갔지만 생활비와 학비가 부족해 돈을 벌어야 했다. 다만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가정교사로 일할 수 있었다.

가난에 시달리던 안 전 시장은 돈을 벌려고 찹쌀떡 장사를 하기도하고 신문 배달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학비를 충당하면서 공부했다. 하루는 흙투성이가 된 찹쌀떡을 상자에 주섬주섬 주워 담은 날이 있었다. 그는 외상으로 찹쌀떡을 새로 받아 목이 터져라고 '찹쌀떡을 사라'고 외쳤다고 한다. 

안 전 시장은 어릴때부터 이처럼 가장의 역할을 했다. 초등학교 때 인천으로 전학을 가 이모의 집에 기거하며 신세를 많이 졌고, 항상 갚아야 한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나중에 사회에 기부를 많이 하게 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7남매 중 막내인 남동생이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1978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당시 집안도 어려워 광화문에 있는 맥주홀에서 웨이터로 일을 하면서도 안 전 시장은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간병했다. 장남이라는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 전 시장이 5년 이상 어머니를 간병했으나 결국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상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11년 투병 아내…아내 이름으로 이화여대에 아파트 기증·동생들에도 헌신 

어머니가 돌아간 시점은 안 전 시장이 결혼해서 작고 예쁜 가정을 꾸렸을 때였다. 안 전 시장의 어머니가 병상에 있을 때 어느 날 주치의가 중매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아내를 만나서 결혼했다. 당시 1982년, 그의 나이는 27살이었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곧이어 아내가 쓰러졌다.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병이었다. 안 전 시장은 아내를 간병했고 1년 정도 후 아내가 조금 회복을 했으나 의사가 아이를 가지면 위험하다고 말해 이번에는 아이를 포기해야 했다. 

아내는 이화여대에서 공부를 해 박사를 취득한 재원이었다. 안 전 시장은 1995년 말 회사를 나와 정치로 뛰어들었다. 여러번 낙선했으나 아내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1999년 아내가 또 한번 쓰러져 11년 정도를 의식이 없이 침대에서 생활을 해야 했고, 뇌출혈 수술 역시 잘 되지 않았다. 결국 그의 아내는 2012년 10월 운명했다. 다만 투병 중 한 4~5년 정도는 어렴풋이 의식이 좀 있었다. 안 전 시장과 말은 나누지 못했지만 눈으로 대화는 주고받았다. 안 전 시장은 그런 아내에게 밥도 먹여줬다.

그는 아내와 결혼한지 10년만에 관악산 자락 근처의 44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하기도 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허무해진 그는 아내의 후배들을 위해 그 아파트를 이대에 기증키로 했다. 이 아파트라도 아내의 이름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 본부장은 안 전 시장의 아내와 관련해서도 "시장을 할 때 시청 옆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안 시장이 일이 끝나면 들렀다. 남자로서 봤을 때 진짜 순애보라고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안 전 시장은 이대에 아파트를 기증한 것 외에도, 인천시장 시절 급여 일부를 인천 사회복지모급회에 기부하고 도서를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동생들에게도 많은 지원을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집을 판 돈을 본인은 하나도 갖지 않고 동생들에게 다 나눠줬다고 한다. 자기희생, 헌신에 강하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안 전 시장의 동생인 안상혁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는 "어머니가 83년에 돌아가셨다. 그때 집 하나를 다 쪼개서 본인은 안 갖고 동생들에게 다 나눠주는 등 헌신, 희생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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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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