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유감, 이해찬 위로 받고 마음 바꿔
"민주당 정권 재창출, 함께 하는 길 찾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치권을 달궜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파문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황씨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20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진 사퇴 요구에도 거부 입장을 유지했던 황씨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위로를 받은 후 입장이 변화된 것이다.
황씨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로 확인돼야 한다. 함께 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소식이 알려진 후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공격을 받자 이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하는 등 거세게 공격해 논란이 커졌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황교익 씨가 20일 오전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사진=황교익 씨 페이스북] 2021.08.19 dedanhi@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으로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했다"며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드리겠다"고 했다.
황씨는 이같은 이해찬 전 대표의 위로를 전하면서 "이것이 동지애구나 하고 처음에는 울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면서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저희 캠프에서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유감을 표했다. 황씨도 이에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 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사과했다.
이재명 지사 측에서도 자진 사퇴 요구가 나왔다. 안민석 총괄특보단장이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 용단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안 단장은 이날 B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대단히 부담되고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안 단장은 "황 내정자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자신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니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심정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낙연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아주 심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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