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 떼는 르노삼성, 새 브랜드 고민…르노차 경쟁력 '시험대'

기사입력 : 2021년08월19일 13:44

최종수정 : 2021년08월19일 13:44

삼성카드, 보유지분 19.9% 매각 추진
"'태풍의 눈' 엠블럼, 계속 사용할 것"
내년 사명 변경 및 르노 독자 브랜드 고심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2대 주주인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차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이 지난해 종료된 데 이어, 지분 관계마저 정리되면 국내 시장에서 르노차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내년 8월 삼성 브랜드 사용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르노 독자 브랜드로 갈지, 새로운 사명을 정할지 고심하고 있다.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 유예 기간이 2년인 만큼, 향후 1년 내 사명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2000년 자회사인 르노BV가 삼성카드와 합작투자 형태로 삼성자동차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삼성전자·삼성물산과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고, 두 차례에 걸친 계약을 통해 지난해 8월까지 계약 관계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차의 지분은 르노 BV가 80.04%, 삼성카드가 19.9%를 보유해왔다. 르노삼성차는 영업이익 발생 시 매출의 0.8%를 상표권 사용료로 삼성카드에 지급해왔으나, 지난해에는 790억원의 적자로 지급조차 못하게 됐다. 올해 역시 르노삼성차는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전까지 르노삼성차는 삼성카드에 연간 400억~500억 수준의 상표권 사용료를 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지분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 코멘트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상표권 사용 계약은 이미 지난해 종료됐고, 브랜드와 사명 등을 계속 검토해 내년에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차의 '태풍의 눈' 엠블럼은 삼성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도미닉 시뇨라(Dominique Signora) [사진=르노삼성] 2021.03.12 peoplekim@newspim.com

주목할 점은 르노삼성차가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르노삼성차 내부에서는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한지 20년이 지난데다, 르노의 차를 수입·판매해온 만큼 사명에서 삼성이 절대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SM6를 비롯해 QM6, XM3, 전기차 트위지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수출한다. 또 르노의 전기차 조에와 함께 캡처, 마스터 를 유럽에서 수입해 판매 중이다. 즉 내수용에는 '태풍의 눈' 엠블럼을 단 자동차를 그대로 생산하는 것과 동시에 르노 차를 수입하는 형태는 앞으로도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다. 르노 모델에는 마름모 모양의 로장주 엠블럼이 붙는다.

다만 수입차로서 르노의 입지는 르노삼성차의 최대 과제로 보인다. 올들어 7월까지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량은 3만3798대다. 이 가운데 르노 모델 비중은 1973대(5.83%)로, 이 마저도 감소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르노 브랜드만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불안정한 노사 관계도 르노삼성차의 생존을 고질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매우 중시해온 도미닉 시뇨라(Dominique Signora) 르노삼성차 사장은 수년 전부터 르노 차를 수입하며 르노 '색깔'을 르노삼성차에 입히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시뇨라 사장이 르노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키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지엠(GM)의 경우도 쉐보레 차종에 대해 내수·수출·수입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모호한 브랜드 정체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왼쪽 태풍의눈 엠블럼, 오른쪽 르노 엠블럼 [사진=뉴스핌DB] 2021.08.19 peoplekim@newspim.com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