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실질적인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왔다.
최근 카불을 장악하고 아프간 전역을 점령하는 데 성공한 탈레반은 이날 탈레반의 공동 창시자이자 실질 리더인 바라다르가 카불에서 쫓겨난 지 수십년만에 탈레반의 본거지인 남부도시 칸다하르로 복귀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바라다르의 복귀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도피로 아프간 정부가 급격히 붕괴되면서 탈레반이 카불 장악에 나선 지 수일만에 이뤄졌다.
바라다르의 입성을 계기로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을 점령하고, 국가 권력을 신속히 장악하는 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날 카불에서 첫 대규모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외의 우려와 거부감을 가라앉히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 (왼쪽에서 두번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자히드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사회를 향해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보장할 것이다. 다만 물론 이는 우리의 규범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율법에 맞게 여성들은 취업해서 일 할 수도 있고,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전문인력을 포함한 많은 아프간인들이 박해를 피해 대규모 탈출을 시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우리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여기에 남아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누구도 주민들의 집의 문을 두드리며 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안한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외신들은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 관계자들은 과거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도 사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평소 두건 등으로 얼굴을 가렸던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얼굴을 모두 공개한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특히 탈레반이 과거 1996년~2001년 사이 탈레반의 집권 기간 무자비한 인권 탄압과 파괴로 악명 높았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물론 지금의 우리는 과거 20년전과는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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