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에 추가 피해 우려…잔해 속 생존자 찾기 총력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 지난 14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1300명에 육박했다. 여기에 강풍과 폭우가 다가오면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재난당국인 시민보호국은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29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5700여 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주택 1만3000채 이상이 붕괴되고 역시 1만3000채 이상이 파손됐으며, 병원, 학교, 교회 등도 지진 피해를 입었다. 시민보호국은 "많은 이들이 실종 상태고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잔해 아래 깔려있다"고 전했다.
아이티에서는 전날 오전 8시 29분께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아이티 위치 [자료=구글지도 캡처] 2021.08.16 byhong@newspim.com |
이번 지진은 최대 30만 명이 사망한 지난 2010년 7.0 아이티 대지진 이후 11년 만에 다시 닥친 강진이다. 당시 피해가 집중됐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이웃 나라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이튿날인 15일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열대성 폭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진 그레이스가 16일 오후부터 아이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 붕괴와 구조 차질도 우려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여전히 그레이스가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에 강한 비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이티 해안 전역엔 열대성 폭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과 지반에 강풍과 폭우까지 더해질 경우 추가 붕괴가 우려돼 구조 작업 차질이 예상된다.
피해지역 병원들도 부상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된 이들은 속속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데 몰려드는 환자 탓에 병상은 물론 복도 의자와 바닥까지도 부상자들도 가득 찼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대지진은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로 아이티의 정치·사회 혼란이 극심해진 가운데 발생한데다,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면서 아이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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