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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개 시민단체, 이재용 가석방 규탄…"촛불에 대한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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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공범 이 부회장 가석방은 文정부 존재 부정하는 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1056개 시민단체들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꼼수' 가석방은 촛불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1056개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재벌의 경제범죄에 대해 사면은 물론 가석방 특혜도 부적절하다고 언급해온 것과 배치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이날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가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용 특혜 가석방 강행한 문재인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8.13 heyjin6700@newspim.com

이들 단체는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이후 적폐 청산과 재벌개혁을 주요 과제로 내걸고 집권했다"며 "국정농단의 공범인 이 부회장을 가석방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꼼수' 가석방은 촛불에 대한 배신"이라며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정부가 국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삼성 노조 조합원들이 서울구치소로 달려가 이재용 가석방은 부당하다고 절규했으나 결국 가석방시켰다"며 "정부가 이재용을 가석방한 것은 자신이 내세운 공정이라는 가치를 땅에 내팽개친 행위"라고 반발했다.

지난 10일부터 청와대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과 판사 출신 박범계 장관이 사법 정의와 법치주의를 짓밟았다"며 "이재용을 위한 '맞춤형' 가석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발언자 6명이 1명씩 발언 후 퇴장하는 '릴레이 1인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됐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그룹사노동조합대표단도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위해 청와대와 여야 정치인, 언론은 혼신을 다해 협력했다"며 "이들이 합심해서 이 부회장을 감옥에서 꺼낸 이상 노동자들은 그들의 특권 동맹에 분노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노조파괴 이재용 정당한 죄값을 치러라', '죄를 지었으면 속죄해야 되는 거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두부를 짓눌러서 바닥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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