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약 4000억 이어 2분기 수주도 양호…지난해 연간 6000억 이미 넘어
수주 잔고 1조 다시 돌파…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우려 크지 않아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2일 오후 1시5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HSD엔진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들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수주액을 기록, 내년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이 최근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수주 규모를 크게 키우고 있다. 1분기에 이미 4000억 원 가까운 수주를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수주 릴레이는 계속됐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수주도 괜찮았다"며 "신규 수주만 올해 연간으로 1조 원 규모가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HSD엔진의 수주액은 3824억 원. 2020년 한 해 수주 규모가 601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 분기 만에 전년도 수주액의 3분의 2를 채운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간 수주액을 초과했다"면서 "내년부터 실적을 기대해도 될 만하다"고 언급했다.
[로고=HSD엔진] |
HSD엔진은 종합엔진 생산전문업체로, 선박엔진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수주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8027억 원이던 수주 잔고는 올 1분기 1조801억 원으로 늘었다. 이 중 선박엔진이 92%를 차지한다.
최근 몇 년 실적은 그리 좋지 못 했다. 조선업황 부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영향이다. 2018년에 적자 전환 후 2019년 적자가 지속됐고, 2020년 영업이익 20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또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한 뒤 엔진을 발주하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린다"며 "작년부터 조선 업황 사이클이 돌아설 걸로 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늦춰졌다. 그렇게 지연됐던 것들이 작년 연말부터 발주가 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부터 발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올 1분기 수주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배가 다 만들어진 다음에 엔진을 마지막에 장착하기 때문에 수주부터 납품까지 시차가 약 1년 반 걸린다"며 "작년에 코로나19 때문에 수주가 부진했는데 그게 올 들어 매출에 반영되면서 적자가 된 거고, 올해엔 수주가 잘 되고 있으니 내년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SD엔진의 주력 제품은 DF(Dual fuel, 2중 연료) 엔진이다. 선박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줄이도록 하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엔진이다. 공해상에서는 디젤을 쓰고 연근해에서는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쓰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LNG 선박은 100% DF 엔진을 쓴다"며 "컨테이너 등 일반 상선에서는 거의 안 쓰이다가 IMO 규제 때문에 (사용률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국내에서 이 같은 DF 엔진 기술력을 가진 곳은 HSD엔진과 현대중공업(엔진사업부)뿐이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타격이 없진 않겠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쪽 수요의 70~80%를 우리가 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넘어간다고 해도 80%가 0%가 되는 것은 아니고, 30% 정도는 계속 할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SD엔진은 오는 13일 이번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단 2분기에도 적자일 것 같은데 1분기보다는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HSD엔진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45억 원, 영업손실 69억 원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철강재 등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올해 하반기도 안 좋을 수 있다"면서 "원래 3분기부터 좋아지는 모습이었는데 원가 상승분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