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의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돌파 감염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000명이 넘는다.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으로 3차 접종받는 이스라엘 노인. 2021.08.02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하루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는 62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8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 비율은 4.84%다. 이 역시 지난 3월초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까지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648명이며 이중 394명이 중증환자다. 64명은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날 17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7월 27일부터 열흘째 증가세다.
이스라엘의 백신 1차 접종률은 64%다. 2차까지 접종 완료율은 60%다.
이처럼 백신 접종률이 높은데 확진자 수는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예방효능이 시간이 지나면 감소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이스라엘 보건 당국이 발표한 조사를 보면 화이자 2차 접종 후에도 유증상 코로나19 발병 예방은 40.5%에 그쳤다. 현지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인데, 백신 예방효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월에 2차까지 접종 완료한 사람들의 예방효능은 16%에 불과했다. 6개월 마다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영국 워윅의과대학의 로렌스 영 바이러스학과 교수는 "그 어떤 백신도 100% 효과적이지 않다. 감염에 취약한 개인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백신 효능에 영향을 주는 2가지 요인이 있다.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는 면역력이다. 특히 고령자와 면역취약계층에 타격이 되는 요인이다. 두 번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돌파감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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